[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의 시즌 첫 풀타임 경기에서 개인적인 빌드업과 수비 장면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럼에도 실점을 두 개 내준 건 신입 센터백 요나탄 타와 불안한 호흡 때문이었다.
28일(한국시간) 독일 비스바덴의 브리타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3부 구단 베헨비스바덴에 3-2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앞선 두 차례 공식전에서 교체투입된 뒤 이날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힘이 떨어지지 않은 바이에른은 체력안배보다 전술 실험에 포커스를 맞춰 꽤 많은 포지션에 주전을 내보냈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 뒤에 루이스 디아스, 마이클 올리세, 레나르트 갈이 배치됐다. 중원은 안면 부상으로 마스크를 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가 맡았다. 포백은 하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요나탄 타, 사샤 보이였고 골키퍼는 요나스 우르비히였다.
전반 20분 김민재 특유의 전진 수비가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빌드업 과정에서 비어 있는 선수가 있는 걸 발견한 김민재는 꽤 먼 거리임에도 일찍 출발해 전력질주한 결과 공을 받기 직전 가로챌 수 있었다. 김민재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고 내준 패스가 디아스의 유효슈팅까지 이어졌다.
전반 24분 상대 세트피스 공격을 김민재가 헤딩 경합부터 두 차례 블로킹까지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막아냈다.
전반 37분 비스바덴이 이때까지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김민재가 저지했다. 보이가 상대 공격진 위치변화를 따라서 왼쪽까지 갔는데 공격수를 제압하지 못해 빈 공간으로 패스가 투입됐다. 김민재가 2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오티스의 슛을 김민재가 블로킹하며 첫 위기를 넘겼고 이어진 슛은 빗나갔다.
후반 6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이 김민재 특유의 빌드업에서 비롯됐다. 타, 파블로비치, 김민재를 거치며 패스가 수비진에서 횡으로 전개됐다. 김민재가 약간 전진하면서 앞으로 내주는 공을 공격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면서 받으면 수비진에서 2선으로 직접 전달하는 효과가 생기는데, 지난 시즌 내내 자말 무시알라와 많이 보여준 패턴이다. 김민재의 패스를 칼이 받고 곧바로 돌아서서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고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격을 올리세가 마무리했다.
빌드업 면에서는 좋았는데 문제는 수비였다. 첫 실점 상황은 김민재가 없는 공간에서 상대 크로스와 마무리가 나왔다. 두 번째 실점은 김민재가 관여됐다. 후반 25분 모리츠 플로토의 헤딩 패스를 받고 순식간에 문전까지 침투한 파티흐 카야가 우르비히와 일대일 상황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은 플로토를 헤딩으로 제압하지 못한 김민재, 침투하는 카야를 잡지 못한 타 모두 막아낼 기회를 놓쳤다.
문제는 개별적인 수비보다는 기존 팀 전술에 타가 맞지 않는다는 걸 미처 몰랐던 점이었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에도 많이 했던 것처럼 이날도 포백 네 명의 포지션 체인지가 잦았다. 이는 대인방어로 상대를 확실히 제압하기 위해서다. 왼쪽 센터백 김민재가 막던 선수를 쫓아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건 물론이고, 라이트백 보이가 아예 왼쪽까지 넘어오면서 상대 선수를 쫓아가는 모습도 있었다.
이처럼 자주 위치를 바꾸면서 대인방어를 하려면 수비 네 명의 기동력이 필수적인데 타는 이 축구를 소화하기에 약간 느렸다. 두 실점 상황 모두 김민재가 오른쪽으로 가고 타가 그 배후를 커버하지 못해 내줬다. 김민재의 파트너가 다요 우파메카노일 때는 활발한 위치 변화를 두 선수 모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타와 함께 설 때는 그 앞으로 나가서 막아주는 수비는 줄이고, 타의 배후 공간 커버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경기였다.
김민재는 이날 패스 119회 중 115회 성공으로 성공률 97%를 기록했다. 패스 횟수는 키미히에 이어 2위, 성공률은 타에 이어 2위였다. 공격 지역 패스가 키미히와 더불어 가장 많은 30회로 횡 패스가 아니라 종으로 찔러넣는 패스가 좋은 김민재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롱 패스는 5개 모두 성공했다.
수비 측면에서 김민재는 가로채기 2회, 블로킹 2회, 리커버리 7회, 걷어내기 3회, 헤딩 걷어내기 2회를 기록했다. 수비 행위 성공 횟수가 7회로 팀내 최다였다. 특히 리커버리는 두 팀 통틀어 우르비히와 공동 1위였다.
빌드업과 수비 양면에서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준 김민재에게 유일하게 약간 아쉬운 건 헤딩이었다. 경합 승률이 4회 중 2회로 50%였다. 승률만 보면 3회 중 1회로 33%였던 파트너 타보다 나았다. 다만 실점 장면에 직접 연루된 장면을 비롯해, ‘몬스터’답지 않게 약간 소극적인 경합도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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