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좋지 않은 반려견의 사료를 바꿨다는 이유로 남편이 눈치를 주고 있어 힘들다고 토로한 여성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사료 바꿨다고 눈치 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차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외벌이이며 2세 준비하고 있다. 13세 된 노견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세가 넘은 거다. 노견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고 특히 피부염 때문에 1년 넘게 고생 중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인지 사료도 약간 민감하게 고르고 병원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간다. 솔직히 저도 귀찮고 힘든데 너무 아파하니까 더 챙기게 된다"고 했다.
또 그녀는 "얼마 전 병원에서 기존 사료가 단백질 수치가 높아서 간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해서 사료를 바꿨는데 그날 저녁부터 남편이 갑자기 눈치를 주더라"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애 아프다고 네 마음대로 한다. 나가는 돈이 얼마냐"고 묻더니 "이 정도로 돈이 많이 나갈 거 같으면 이런 애는 그냥 네 친정에서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A씨가 "너도 늙어서 병 들면 돈 많이 든다고 버리면 좋겠냐"고 따지자 남편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겹다"며 짜증을 냈다.
A씨는 "한 달에 70만원 정도 나가고 남편 급여는 세금 떼고 300만원 정도다. 결혼 전부터 강아지가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막상 나이 들고 아파서 불편하니까 치워 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뻔뻔함에 말문이 막히고 정이 떨어지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강아지 사료 하나 바꿨다고 저런 말을 들으니까 참. 강아지 약 챙기고 목욕시키면서 남편 눈치만 보인다. 저 스스로가 왜 이렇게 눈치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료 한 번 바꾼 걸로 가족이 깨지는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렇다고 목욕이나 산책을 같이하는 것도 아니라 제가 전담하고 있는데 돈 조금 더 썼다고 저런 말까지 하는 게 맞냐. 헛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월급 300만원에 개한테 70만원을 쓰면서 아이 준비할 생각으로 집에서 논다니" "저 형편에 애를 낳겠다고?" "남편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마라" "알바라도 하시라" "남편 입장에서는 와이프가 데려온 전 남편 자식 느낌일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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