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왕자의 난
1 • 2차 왕자의 난과 그 후유증
정몽헌 회장은 1 • 2차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현대그룹을 평정했다. 그러나 자금난을 우려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0년 4월 18일.
주력 계열사중 하나인 현대전자의 재무 담당자는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갑자기 해외에서 현대그룹의 자금 동향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구조조정본부 측은 국세청의 4대그룹 세무조사가 발표되면서 자금난 우려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정몽헌 회장 측 말이다.
“정부의 ‘전방위 재벌 압박’ 이 멀쩡한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해외 자금시장이 심상치 않다. 현대전자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재무담당자들도 난리다.”
현대상선 등 해외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요 계열사도 이 때부터 곤욕을 치렀다.
일주일 뒤인 4월 26일.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주식이 폭락했다. 이들 두 회사는 현대투신의 대주주 회사다. 현대그룹 전 계 열사 주식도 연쇄적으로 곤두박질쳤다. 다음날인 27일에도 현대그룹의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그룹 자금난 소문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때 동양증권에서 내놓은 현대그룹 자금난 보고서는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현대그룹 측은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정부가 투신업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현대투신은 민간기업이라고 제외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실제 자금난과는 무관하다.”
정부는 공기업에 해당되는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5조 원) 투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투신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원대책에서 제외했다. 이 때부터 현대투신 위기설이 떠돌았다.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주가가 ‘직격탄’ 을 맞은 것이다.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108]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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