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는 미용적인 문제를 넘어 시력과 눈의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동 및 청소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시 병력이 있다면 성인이 된 후 시력교정술을 해도 괜찮은지 고민될 수 있다.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은 경우에 따라서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사시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시'는 두 눈이 똑바로 정렬돼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즉, 어떤 물체를 주시할 때 한쪽 눈의 시선은 그 물체를 향해 있지만, 다른 눈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뜻한다 안경 착용이나 한쪽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사시 환자 수는 17만7940명이다. 이 가운데 10세 미만이 전체의 57.6%로 가장 많았고 10~19세가 15.3%로 나타나는 등 전체의 72.9%가 20세 미만일 정도로 성장기에 진단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시교정술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을 조절해 두 눈의 정렬을 맞추는 수술인 반면,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깎아 굴절 이상을 바로잡는 수술이다. 즉, 두 수술은 시행되는 곳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사시 병력이 있어도 시력교정술 자체는 가능하다. 오히려 사시는 선명한 시력을 유지해야 초점이 잡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시력교정술이 사시 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시교정술과 시력교정술 중 어떤 수술을 먼저 받아야 하는지 정해진 순서는 없다. 다만, 시력교정술만으로 사시가 완전히 교정되는 것은 아니며 사시가 심한 경우라면 사시치료가 선행돼야 할 수도 있다. 두 수술을 모두 받아야 한다면 각 수술이 다른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회복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력교정술을 먼저 받았다면 3~6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 사시교정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주의할 점은 시력교정술 전 철저한 검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검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근시가 과교정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유발된 원시가 사시를 일으켜 복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사례가 일부 발생하기도 하며, 원시 및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거나 심하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다른 안질환의 결과로 사시가 동반됐다면 시력교정술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시력교정술 시 양쪽 눈을 개별적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사시 증상이 있더라도 수술 중 한 곳을 바르게 응시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드물게 양안시 발달이 잘 되지 않은 경우 수술 이후 사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양안시는 양쪽 눈의 망막에 맺힌 대상물을 각각이 아닌 하나로 보게 하고,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눈의 기능을 말한다. 수술 전에는 반드시 사시검사, 굴절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눈의 기능 및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사시 병력이 있다고 해서 시력 교정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시기능과 눈의 정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시 정도에 따라 수술 순서나 시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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