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 자신의 만루 홈런보다 팀의 연승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구자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구자욱은 4회 그랜드슬램을 폭발하는 등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1회부터 선제 솔로포(시즌 15호)를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희생플라이를 쳐 타점을 추가했다.
백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그는 팀이 6-0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윤태호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시즌 16호)을 작렬했다. 구자욱의 개인 3번째 만루포였다.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구자욱은 "홈런보다 팀이 5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두 번의 홈런 타석을 떠올리며 "상대 투수의 공이 되게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배트가 나갔는데 모두 홈런이 됐다. 특히 첫 번째 홈런은 넘어갈 줄 몰라서 열심히 뛰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뒤이어 "만루 홈런을 칠 때는 넘어갈 줄 알았지만, 잠실구장이 워낙 크다 보니까 설마 하는 불안함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4회초에는 구자욱의 만루포가 나온 직후 르윈 디아즈가 백투백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달성에 도전하고 있는 디아즈의 42호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홈런 뿐 아니라 타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128타점을 기록 중인 디아즈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삼성)가 기록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타점)도 바라보고 있다.
구자욱은 "디아즈에게 네 타점을 내가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디아즈가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니 이해한다고 말해줬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날도 3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게 생각보다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것 같다. 수비도 나가서 몸을 움직여야 잡생각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구자욱은 "이유 불문하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팀 분위기는 좋지만 앞으로 연패에 빠진다면, 분위기가 처질 수 있다"며 "주장으로서 지금과 같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려 애써주셔서 주장으로서 늘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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