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26주년·데뷔 25주년을 맞은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새 EP '환희보라바깥'을 발매했다고 오름엔터테인먼트가 28일 밝혔다. 이 팀의 새 앨범은 정규 5집 '디바이디드 바이 제로(Divided By Zero)' 이후 8년 만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환희보라바깥'은 제목처럼 무지개가 끝나는 지점을 노래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라 바깥'에 분명 존재하는 빛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우리를 감싸는 새로운 환희를 그려내는 앨범이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거대한 서사나 직접적인 메시지보다는, 소리 자체를 통해 하나의 장면을 청각적으로 구현하려는 공감각적인 시도를 이어왔다. 이번 EP 역시 그러한 밴드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보다 확장된 스펙트럼을 시도한다.
보컬 남상아의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는 변함없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라기보다 하나의 음악적 질감으로 작동한다.
'환희보라바깥'은 또한 파편적인 언어가 소리가 함께 그려내는 청각적 장면을 완성한다.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베이스는 전자음과 사이키델릭 사운드 속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번 EP는 장르적 실험으로도 눈길을 끈다. '표선 무지개'의 빠른 bpm 드럼은 드럼 앤 베이스 혹은 정글 장르에 가깝다. 타이틀곡 '20년 전 오늘'은 보컬과 플루트가 어우러진 잔잔한 무드로 발라드의 정서를 환기시킨다. 신시사이저, 키보드, 플루트 등 복고적인 질감이 더해지며, 전작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도 더한다.
3호선버터플라이는 1999년 성기완(기타), 남상아(보컬), 김상우(드럼), 박현준(베이스)으로 결성됐다. 멤버들 집이 모두 지하철 3호선 역 인근이라 지은 이름이다.
2000년 데뷔 앨범 '셀프 타이틀드 업세션'을 발표했다. 2002년 MBC TV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OST 참여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제10회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드림토크'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인디계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2016년 주축 멤버인 성기윤이 아프리카 음악 활동을 위한 밴드 '앗싸'를 결성, 팀을 나갔다. 이후 남상아, 서현정(드럼), 김남윤(베이스)을 중심으로 팀 활동을 해왔다. 2019년 콘서트를 끝으로 휴식기를 보내왔다.
이달 초 '202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남상아, 성기완, 김남윤 3인 체제로 다시 나섰다. 남상아의 몽환적 보컬과 느릿하면서도 섹시한 리듬, 9년 만에 팀에 복귀한 기타리스트 겸 시인 성기완의 사이키델릭한 기타, 중독성 강한 프레이즈를 구사하는 베이시스트 김남윤의 호흡이 3호선 버터플라이 인장과도 같은 꿈결같은 영롱함을 자아낸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오는 9월 13~14일 서울 홍대 앞 무신사 개러지에서 '환희 보라 바깥' 발매 기념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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