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강민호가 KBO리그 역대 최고령 1000득점의 주인공이 된 기쁨을 만끽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민호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강민호의 활약을 포함, 장단 13안타를 때려내는 화력을 앞세워 두산을 14-1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더불어 삼성은 7위에서 6위로 올라서며 가을 야구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팀이 11-1로 크게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정우의 시속 149㎞ 초구 직구를 노려쳐 좌측 외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강민호의 타구는 두산 3루수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고, 2루타로 연결됐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양우현의 2루수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강민호는 이재현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999득점을 기록 중이던 강민호는 역대 최고령(40세 9일) 1000득점 달성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기 전까지)999득점이라는 건 인지하고 있었다. 1득점이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20경기 정도 걸린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기록이 눈앞에 있다는 걸 알고는 빨리 득점하고 싶었는데, 자꾸 2루나 3루에서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오늘 달성해서 너무 기분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상대팀인 두산의 정수빈 역시 999득점을 기록, 강민호와 본의 아니게 1000득점 선점 경쟁을 펼쳤다. 강민호는 정수빈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26번째 1000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강민호는 "전날(26일) 경기에서 (정)수빈이한테 누가 더 빨리 득점할지 경쟁하자고 했었다"며 "그때 수빈이가 자기가 1번 타자라 더 (득점을) 빨리 할 거 같다고 했는데, 내가 이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강민호는 불과 8일 전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지난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역대 8번째로 통산 13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포수 중에서는 최초로 해당 기록을 달성해 더 의미가 깊었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아무래도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많이 맡았었기 때문에 솔직히 1000득점 보다는 1300타점을 달성했을 때가 더 기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300타점에 이어 1000득점까지 올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후배 선수들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동기부여다. 앞으로도 후배들과 오래오래 경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뒤이어 그는 "(통산 기록이 나오는 걸 보니)나이가 든 것 같다"고 씩 웃은 뒤 "기록 달성도 내 야구 인생을 차지하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포수 최초 통산 350홈런까지 단 2홈런만을 남겨둔 강민호는 "350홈런 기록도 알고는 있는데, 홈런은 의식할수록 더 안 나오기 때문에 편안하게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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