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남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종합 리조트를 개장하며 본격적으로 고급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수도 콜롬보에서 이달 초 문을 연 ‘시티 오브 드림스’는 스리랑카 1위 기업 존켈스그룹(JKH)과 마카오 뉴호보아엔터테인먼트(멜코)가 12억 달러를 투입해 조성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럭셔리 호텔, 카지노, 쇼핑몰, 컨벤션센터,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이곳은 스리랑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박 투자로 꼽히며, 기존에 몇 개뿐이던 소형 카지노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경제 위기 이후 외환 수입 다변화 전략
스리랑카는 2022년 주권 채무 불이행과 경제 붕괴를 겪은 이후 외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9월 취임 1년을 맞는 디사나야크 대통령은 도박 산업을 경제 회복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국회에 도박 규제 기관 설립 법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관광업 회복 가속화 기대
라나싱하 부관광부 장관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관광 수익은 작년 37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고객 유입 확대에 집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품질·지속 가능한 고급 관광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카지노 산업도 그 전략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인도·중국 관광객 겨냥
현재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인도인은 약 25%, 중국인은 7%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 나라 국민 모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라나싱하는 “향후 10년간 인도가 스리랑카 최대 관광객 공급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마카오가 유일한 합법 카지노 도시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는 인도·중국 고소비 관광객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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