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인 김희집 에너아이디어(Ener Idea) 대표이사는 2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스마트하고 탄력적인 에너지 시스템’ 주제의 컨퍼런스(주최 한국에너지공단, 세계은행)를 통해 “4가지 주요 도전 과제가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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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 대표는 ‘넷제로 미래를 위한 신재생 및 원전 증대’(Increase Renewable Energy and Nuclear for Net-Zero future)를 첫 번째 도전 과제로 꼽았다. 산업부가 지난 2월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는 2023년 발전량 비중 8.4%인 재생에너지를 2038년까지 29.2%로, 30.7%인 원전을 35.2%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넷제로는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제거해 최종적으로 순배출이 0이 되는 것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목표다.
관련해 김 대표는 “2038년까지 무탄소 발전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큰 도전 과제”라고 진단했다. 무탄소 발전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은 발전으로 원전, 재생에너지,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를 뜻한다. 11차 전기본에 따르면 2038년 원전(35.2%), 재생에너지(29.2%),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6.2%) 등의 발전 비중은 총 70.6%로 계획돼 있다.
이어 김 대표는 두 번째 과제로 ‘전력망 강화(Strengthen the Grid)’를 꼽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040년까지 영호남 전력망을 잇고 해상풍력까지 연결해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밀양 송전탑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전력망을 잇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 반발이 커질 수 있다. 김 대표는 “2038년 무탄소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력망 과제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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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세 번째 과제로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attery Energy Storage System·BESS)과 양수식 수력발전에 저장량을 늘리기(Increase flexible energy storage resources in BESS and Pumped Storage Hydropower)’를 꼽았다.
신재생을 늘릴 경우 날씨,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간헐성’ 문제가 불가피하다. 이때 BESS와 양수식 수력 발전이 충분하면 화력발전 의존도를 줄이면서 신재생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BESS와 양수식 수력발전을 통해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김 대표는 네 번째 과제로 ‘비용 절감 및 지불 체계 조정(Bring down cost and align the payment)’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재생은 무탄소 친환경 발전이지만 현재로선 발전 단가가 높기 때문에 신재생을 늘리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 김 대표는 “신재생이 늘어날수록 저장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배터리 저장 용량을 늘리면서 신재생 비용은 줄이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산업계에서는 신재생은 투자·수익 구조가 복잡해 전력구매계약(PPA) 등의 지불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경제인협회는 ‘PPA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PPA 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PPA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무탄소 전력원은 신재생으로 한정돼 있는데, 이를 원전까지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대표는 “해상 풍력, 원전, 에너지 저장 시설, 양수발전 모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해 세계은행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전력(015760) 같은 에너지 공기업이 미국 시장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국내뿐만아니라 국외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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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상무는 “해상풍력은 굉장히 복잡한 인허가 프로세스, 전력망 이슈, 경제적 타당성 문제 등이 있다”며 “최근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목표를 세우고, 해상풍력특별법까지 통과됐기 때문에 앞으로 인허가 프로세스 간소화 등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적 에너지 발전을 위해서는 큰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관련해 묘 민트(Myoe Myint) 세계은행(WB) 선임 에너지 담당관은 “신재생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며 “한국 정부가 2038년까지 무탄소 발전을 70% 이상 달성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민관 협력을 통해 넷제로 목표를 달성했으면 한다”며 민간과 함께 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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