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부천)=류정호 기자 |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프로축구 K리그2(2부)부천FC와 K리그1(1부) 광주FC가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광주가 2-0으로 앞서간 가운데,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종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가려진다. 같은 날 강원FC와 전북 현대도 강릉에서 맞붙어 이번 대회의 결승 대진표가 완성된다.
부천과 광주는 모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천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복귀했고, 광주는 지난해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울산HD를 만나 아쉽게 합산 스코어 2-3으로 탈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준결승에 오른 광주는 2년 연속으로 ‘마지막 문턱’을 두드리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결승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효 감독은 “당연히 욕심이 있다. 결승이 열리는 12월 6일까지 일정이 남아 있어야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코리아컵을 리그와 병행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광주는 주포 아사니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지만, 헤이스와 정지훈이 연속골을 기록하며 1차전에서 귀중한 리드를 확보했다. 이정효 감독은 “결승에 오르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결승에만 만족하지 않고 우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었다.
광주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며 팀의 미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없는 코리아컵에서도 정지윤과 문민서를 과감히 투입한 이유다. 이정효 감독은 “문민서는 90분 이상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췄고, 정지윤 역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며 “나이가 어리지만 우리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승부차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습을 시켰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차라리 90분 안에 승부를 내는 게 낫다”며 정면 승부 의지를 밝혔다.
반면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리그 성적을 더 중시하는 현실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코리아컵 우승은 애초 목표가 아니었다. 우리의 목표는 승격에 대한 도전”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1차전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우리는 리그에서 득점 3위 팀이다. 한 경기 무득점에 불과하다. 꾸준히 골을 넣어왔고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천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9골을 합작한 바사니(10골 4도움)와 몬타뇨(9골 2도움) 외인 듀오가 건재하다. 이 감독은 경기 흐름을 보며 이들을 투입할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바사니, 몬타뇨 같은 공격 자원들을 적절히 활용할 생각”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리그에서 이미 많은 경기를 소화해 왔고, 선발로 나선 선수들도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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