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본격적인 은퇴 투어를 앞두고 얼떨떨한 심장을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SSG는 은퇴 발표 다음 날인 7일, 삼성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오승환의 은퇴 행사를 열어줬다.
다만, 준비 시간이 촉박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선물 증정식은 따로 갖지 못했다. SSG는 은퇴 기념 선물을 대구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이 오승환 은퇴 투어의 진정한 출발점이 됐다.
첫 은퇴 행사를 하루 앞둔 27일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아직 은퇴 경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은퇴 투어가) 크게 실감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이승엽(당시 삼성),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KBO리그에서 역대 세 번째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
그는 "은퇴 투어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구단에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운 좋게 하게 됐다"며 "이승엽 선배나 이대호 선수가 은퇴 투어를 할 당시에는 시즌 중이어서 관심 있게 보진 못했다. 또 당사자가 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오승환은 이날 취재진에게 지난 7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 한 가지에 대해 정정을 요청했다.
그는 당시 한·미·일 통산 550세이브에 1개가 모자르다는 질문에 "기회가 된다면 1세이브를 채우고 싶다. 이왕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 때 그냥 가볍게 말씀드렸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개인 기록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그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개인 기록을 정해두고 욕심내 본 적이 없다"며 "지금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내 욕심을 채울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언제 또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게끔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첫 은퇴 투어의 무대인 잠실은 오승환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 장소다.
오승환은 20년 전인 2005년 잠실에서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경험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오승환은 해당 순간을 기억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첫 우승 상대가 두산이었을텐데, 너무 오래 돼서 크게 감흥은 없다"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잠실에서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우승했던 20년 전을 꼽았다.
그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잠실에서 많이 했었는데, 2005시즌 잠실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