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영난을 겪는 인텔에 대한 지원 댓가로 연방 정부가 지분의 10%를 받는 등의 정책으로 ‘미국판 국유화’ 혹은 사회주의 정책을 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79세 고령에도 장시간 공개되는 국무회의를 개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의 장시간 회견이나 연설을 연상시키고 있다.
◆ 트럼프 자찬과 장관들의 칭찬 3시간 17분 생중계 국무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3시간 17분 동안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롤콜’은 트럼프의 ‘공개 영상 출연’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회의 기간 내내 자신의 치적을 내세웠지만 올해 79세인 그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까지 포함 장시간 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평가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TV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트럼프가 마치 ‘TV 쇼호스트’와 같았다고 묘사했다.
트럼프는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차례로 발언하도록 했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높이 들고 있는 취재진에게도 힘들지 않느냐는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NYT는 “이날 회의는 노동절(9월 1일)을 앞두고 미국 노동자들을 기리는 자리로 기획되었다”며 “3시간 이상의 회의는 다른 직장에서라면 극히 비효율적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날 회의는 줄곧 생중계되면서 트럼프가 즐겨 말하듯 철저하게 투명했다. 트럼프는 “정부가 하는 일이 개방적이라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생중계되는 회의에서 자신의 치적을 자랑했지만 장관 등 참가자들은 언제든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긴장속에 회의가 진행됐다.
트럼프도 “누군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지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에 노벨평화상을” 발언에 참석자들 큰 박수
이날 장관들은 자신이 업무에서 가진 전문성을 드러내려고 하기도 했지만 트럼프로부터 별다른 지적을 받지 않는데는 트럼프에 대한 칭찬과 아부를 하는데 할애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
NYT는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칭찬은 너무나 맹목적이어서 대통령조차 그의 지나친 칭찬을 알아차린 듯했다고 꼬집었다.
위트코프는 이스라엘-가자 분쟁에서 트럼프의 리더십을 추겨세우며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노벨평화상 이후로 가장 훌륭한 후보라는 걸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 푸틴과 시진핑의 장시간 회견과 연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4시간 30분에 걸쳐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를 진행했다.
푸틴의 연말 회견은 전화와 소셜미디어 등으로 질문을 받아 생중계로 진행된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의 다목적 건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250만여건이 사전 접수됐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일컫는 ‘특별군사작전’ 상황과 러시아의 경제, 국제 관계 등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등 ‘자찬성’ 내용이 주가 됐지만 정책상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7년 10월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3시간 24분간 연설해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총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자세 한 번 흐트러뜨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오전 9시 7분 시작된 시 주석의 연설은 낮 12시 31분에야 끝이 났다.
중국에서 매년 3월 초 시작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개막식에서 총리가 업무보고(공작보고)를 낭독하는 데도 약 2시간 가량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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