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지역구 수영장 응모 포기, 박성훈 지역구만 신청…정치권 공방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북구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 지역구의 수영장 건립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응모를 포기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부산 북구와 민주당 소속 북구의원에 따르면 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재공모에 만덕 1동 만덕스포츠문화센터(물소리 공원) 건립 사업을 신청했다.
북구는 당초 만덕동에 스포츠문화센터(수영장) 2개를 건립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북구 갑)은 자신의 지역구인 만덕 3동에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를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며 수년 전부터 예산확보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북구을)도 지난해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만덕1동에 만덕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북구는 지난달 문체부 공모에는 2개 사업을 모두 신청했다.
이후 문체부가 지자체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국비를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려 재공모를 실시하자, 구는 만덕 스포츠 문화센터 사업만 단독으로 신청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북구의회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북구청장이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구 사업만 공모에 신청하고 정치적 이유로 주민 숙원사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3년 북구청이 개나리공원 부지 내 백산유치원을 매입하면서 신만덕(만덕3동) 주민들은 수영장 유치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숙원 사업이 무산됐다"며 "타당성 조사와 행정절차까지 끝내놓고 공모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 북구(을) 시·구의원도 기자회견은 열어 "북구는 재정자립도가 지극히 낮고 예산도 부족해 두 사업을 모두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공모 선정 가능성과 시급성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만덕1동 스포츠 문화센터가 선정 가능성이 매우 높고 만덕3동 부지는 구조적 제약이 많아 선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북구 관계자는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부지 근처에 민간 수영장이 최근 다시 재운영을 시작하면서 이 지역 체육센터 건립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지 정치적 고려로 공모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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