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부문 임피제 직원 대상 희망퇴직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의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받는다. 정부가 장기 불황을 겪는 석화업계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후 화학 업계의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첫 사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인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임금피크제 대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생산·사무직을 가리지 않고 58세 이상 전체 직원으로 한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정년까지 잔여기간에 해당하는 급여를 보전하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번 조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이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석화업계 구조조정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다만 그동안 석화 부문의 적자가 계속됐던 만큼 향후 희망퇴직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이 올해 2분기 47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같은 기간 904억원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 23조5389억원, 영업이익 9145억원을 기록했으나, 석화 부문은 1469억원 적자를 보였다.

국내 석화 업계도 중국·중동발 과잉 공급,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장기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여천NCC가 디폴트 위기 해결을 위해 공동 대주주 한화그룹과 DL그룹으로부터 각각 1500억원씩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따라 최근 정부는 최대 370만톤(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등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고,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10개 주요 석화기업들은 연말까지 구체적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사진=LG화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