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 3명 중 1명은 비만군으로 나타나는 등 저연령층의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자 '설탕세'를 도입하자는 대안까지 제시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현황 공유 및 예방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보건의료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4월 공개된 교육부 초중고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군 학생 비율은 29.3%에 달한다.
이날 포럼에서 김현창 연세대 의대 교수는 소아청소년, 남성, 소외계층이 비만 증가가 심각한 집단이라고 분류했다. 비만유병률의 경우 2020년 기준 여성은 8%인데 남성은 15.1%다. 또 가구별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의 비만 유병률은 15.9%로,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의 비만 유병률 10.7%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비만인 초등학생은 2015년 대비 2024년에 1.67배 증가해 중학생 1.46배, 고등학생 1.45배보다 증가폭이 컸다.
설아람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장애요인으로 인식과 의지 부족, 비용 부담 등을 꼽았다.
설 박사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 관리 장애요인 1순위는 아동청소년 당사자의 인식과 의지 부족(35.3%), 보호자로서 비만 심각성에 대한 지식, 정보 또는 인식 부족(26.5%), 비만 관리를 위한 식단, 운동 등에 대한 비용 부담(10.8%) 등으로 나타났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대책으로서 설탕세 도입'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하루 설탕 소비량은 140g으로 일일 권장량의 2.8~5.6배 높다. 특히 일일 설탕 소비량이 매년 2.2g씩 증가해 0.32g, 0.6g씩 줄어들고 있는 일본, 미국과 다른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박 교수는 가당음료 설탕세를 제시했다. 박 교수에 의하면 108개국 이상에서 가당음료 설탕세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가당음료 가격이 올라 소비가 감소되고 개인의 건강과 세수가 증대되는 효과가 있었다.
박 교수는 "가당음료는 가공 당의 주요 공급원 중 하나로 비필수재"라며 "영양적으로 거의 또는 전혀 가치가 없고 필수적 식품이 아니며 물과 우유 같은 대체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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