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확대됐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는 반면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47%p로 집계됐다. 전월(1.42%p) 대비 0.05%p 오른 것으로, 지난해 7월(0.43%p)에 비해 1%p 넘게 뛴 것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1.54%p), 신한은행(1.50%p), 농협은행(1.47%p), 하나은행(1.42%p), 우리은행 (1.41%p)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줄곧 0%대에 머물다가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올 3월 1.47%p까지 벌어졌다. 이후 4월(1.41%p), 5월(1.34%p)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 6월부터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섰다.
예대금리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동안 대출금리는 더디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평균 연 2.51%로 전월(2.54%)보다 0.03%p 떨어졌다. 반면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금리는 평균 연 3.98%로 전월(3.96%)에 비해 0.02%p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 빗장을 걸어잠근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 금리를 낮출 경우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로 인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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