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츠의 중원 파트너’였던 카스트로프, 홍명보호는 어떻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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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츠의 중원 파트너’였던 카스트로프, 홍명보호는 어떻게 쓸까

풋볼리스트 2025-08-27 16:17:26 신고

옌스 카스트로프(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는 독일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마다하고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 대표팀을 택했다. 그 선택이 헛되지 않으려면, 한국이 그의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기용해야 한다.

카스트로프는 9월 친선경기 2연전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스포츠 국적을 독일에서 한국으로 바꾸는 행정절차를 밟은 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한국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6일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을 만난 뒤 10일 미국 테네시의 제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카스트로프의 태극전사 데뷔전이 될 예정이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까지 독일 2부 뉘른베르크의 주전이었고, 최근 1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한 분데스리거다. 나이가 22세로 어린 편이라 기량과 잠재능력 모두 훌륭하다. 남은 건 이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카스트로프의 기량을 다 펼칠 수 있는 임무와 위치가 대표팀 상황과 맞아야만 제대로 쓸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의 활용법이 중요하다.

비르츠 파트너청소년 대표로 보는 카스트로프의 과거 역할

카스트로프는 현존 독일 국적 선수 중 최고 스타인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와 인연이 깊다. 둘 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출신이며, 지역 유소년 명문인 쾰른에서 17세까지 함께 뛰었다. 비르츠의 생일이 두 달 빠른 동갑내기 친구다.둘 다 15세였던 2018년 쾰른 U17팀으로 월반했다.

카스트로프는 연령별 대표팀마다 비르츠와 호흡을 맞췄다. 대회 시기에 부상을 입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큰 대회를 소화한 기록은 없지만, 각 연령별 대표에서 꼭 테스트는 받는 선수였다. 특히 20202월 친선대회에서 한국 U17을 상대할 때 나란히 선발 출장해 독일의 8-2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주로 비르츠가 중앙 미드필더이되 적극적으로 중원을 장악(‘8’)하는 보디가드 역할을 했고, 비르츠가 공격형 미드필더(‘10’)를 맡았다.

또 한 명의 동갑내기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뮌헨)는 잉글랜드 유소년팀으로 갔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연 정도였지만 비르츠와의 인연은 더 길었다. 그밖에 요나스 우르비히(바이에른뮌헨), 막시밀리안 바이어(보루시아도르트문트), 아르민도 지프, 파울 네벨(이상 마인츠05), 톰 로테(우니온베를린) 등이 당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청소년 대표 동료들이다.

홍명보 플랜 A’와 잘 어울리지 않는 카스트로프?

멀티 플레이어 카스트로프는 프로뿐 아니라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오갔다. 주로 4-2-3-1 포메이션의 8번 미드필더나 4-3-3 포메이션의 메찰라(역삼각형 미드필더 구성에서 양쪽 꼭지점을 맡아 공격에 자주 가담하는 미드필더)였지만 역삼각형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되기도 했고, 라이트백으로 뛰기도 했다.

홍 감독도 4-2-3-1 포메이션을 주로 구사해 왔다. 다만 기존 조합에서 숙제는 두 수비형 미드필더 중 패스전개와 전진을 맡는 황인범이 아니라 포백 앞을 보호하는 수비적인 선수의 자리였다. 박용우, 원두재 등이 이 자리의 선수풀이었다. 카스트로프도 이 임무를 수행할 수는 있지만 가장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카스트로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8번은 황인범이 맡아 온 임무이기도 하다. 4-2-3-1 대형을 유지하면서 기존의 이재성, 황인범과 모두 공존시키는 건 쉽지 않다. 세 명 중 두 명만 선발로 뛸 수 있는 셈이다. 황인범과 이재성의 대표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물론 위 내용은 단기적인 이야기다. 카스트로프는 이재성보다 11, 황인범보다 7살 어리다. 수년 뒤 이재성이 대표팀에서 물러나고 황인범이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한다면, 카스트로프는 8번 자리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즉 위치상으로 황인범의 후계자인 셈이다.

독일 연령별 대표 시절 옌스 카스트로프.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연령별 대표 시절 옌스 카스트로프.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 서형권 기자
황인범. 서형권 기자

 

대표팀이 노리는 스리백 전환에

홍 감독이 대표팀 대형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4-2-3-1에 매몰되지 않고 생각한다면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특히 최근 홍 감독은 3-4-3 혹은 3-4-2-1 포메이션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스리백 전환시에는 정적인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 없다. 화려하지 않은 선수단으로 3-4-2-1 대형을 잘 활용해 최근 성적을 낸 팀으로는 마인츠05가 있다. 마침 이재성도 있어 한국이 가장 쉽게 참고할 만한 사례다. 마인츠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나딤 아미리, 분데스리가 수비형 미드필더치고 체격이 작지만 활동량과 기동력으로 이를 보완하는 사노 가이슈 조합을 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왔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의 수비 가담 능력도  중앙 수비진이 너무 얇아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기존에는 3-4-2-1이나 3-4-1-2 등 스리백 앞에 중앙 미드필더가 2명인 대형은 후방의 숫자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 지공에 대한 저지력이 부족했다. 최근에는 부분전술이 많이 발달하면서 후방이 '3-4' 형태여도 '5-2'로 전환하면서 충분히 버틸 수 있게 됐다. 단 이때 미드필더 2명은 모두 기동력이 좋아야 한다.

사노는 운동량과 적극적인 공 탈취, 풀백까지 소화해 본 멀티 성향 등 여러모로 카스트로프와 비슷하다. 그 파트너인 아미리는 황인범의 역할에 대입해 볼 수 있다. 3-4-2-1 대형에서는 묵직한 선수 없이 카스트로프, 황인범으로 중원을 꾸려도 이론상 아무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4-3-3 등 역삼각형 중원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중원 장악력을 더욱 높이고 싶을 때는 포백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세우고, 그 앞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면 된다. 카스트로프는 이 임무에도 잘 어울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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