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적자 대한항공 방산, 미국 손잡고 날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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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적자 대한항공 방산, 미국 손잡고 날개 펼친다

한스경제 2025-08-27 15:2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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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대한항공은 우리 군 주요 전력인 UH-60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UH-60 헬기 기체 모습./대한항공
4월 23일 대한항공은 우리 군 주요 전력인 UH-60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UH-60 헬기 기체 모습./대한항공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최근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대한항공의 방산 사업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재도약 기회를 노리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103대(50조원)와 미국 항공기 엔진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의 예비엔진 및 정비서비스(20억원)를 구매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 교수는 "이번 투자가 향후 미국 방산쪽 수출에 있어 큰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 방산시장, 특히 미국은 폐쇄적이라 기업의 단독 진출이 어려운데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와 미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가능성이 열렸다. 이번에 우리가 보따리를 풀었으니 그만큼 반대급부와 혜택이 따라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대한항공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향후 방산 사업의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무인 항공기 공동 개발에 나섰다. AI 무인 기술은 방산 분야에서 10년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으로 양사는 안두릴 제품 기반의 한국형 무인기 모델을 공동 개발해 아태 지역 무인기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어 미 국방부 고위급 인사들은 5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운용되는 미 군용기를 수리할 전담 MRO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대한항공의 MRO 센터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 인사들은 한국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리소 뿐 아니라 일본, 필리핀, 호주 등 우방국도 방문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가성비가 높고 납기가 빠른 K방산이 수리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대한항공 방산 사업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무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안두릴과의 협력을 두고 “글로벌 무인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정KPMG 역시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항공이 ‘K-방산’ 미래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정KPMG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주요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방산은 세계 10위 수출국(점유율 2.2%)으로 성장했으나 대미 수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세계 최대 국방비 지출국인 미국 시장에서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화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대한항공이 대형항공사(FSC)로 도약하려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을 견제하고 확실한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도 방산 사업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2018년 방위사업청 군 무인기 사업에서 품질과 납품 지연 문제로 수주 경쟁에서 밀려난 뒤 대형 사업에서도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여객·화물 부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4월 KAI를 꺾고 방위사업청의 UH-60 헬기 성능개량사업을 진행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는 1조원 규모 방위사업청 사업 수주 기회를 노리는 등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업까지 연이어 수주에 성공한다면 그동안 꺾였던 방산사업의 날개를 다시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2015년 9135억원에서 2021년 3666억원까지 감소했다. 2022년 이후 매출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929억원에 영업손실 157억원이다. 현재 사업 비중은 여객·화물이 90%를 차지하는 반면 군수는 10%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럼에도 민간 항공사 중 유일하게 방위산업체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대한항공의 강점이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방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글로벌 협력 확대와 정부 프로젝트 참여가 맞물리며 호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연이어 두번의 사업을 따낸다면 민항기 개조 경험을 토대로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국산 전자전기를 확보하게 되면 KF-21 전투기와 무인기를 묶은 패키지 수출까지 가능해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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