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 ‘공유냉장고’가 이웃사랑의 온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안양시는 누구나 물건을 넣고 필요한 사람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이 제도는 현재 1호점부터 7호점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쿠폰으로 두유를 기부하는 사례도 잇따랐고, 매주 특정 시민의 지속적인 기부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가까운 이웃으로부터 두유를 받고, 또 다른 주민은 짭짤한 반찬을 들고 와 나눔의 불씨를 지피는 모습은 안양시가 추진하는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지난 6월 초 만안구 석수2동 마실들깨수제비 앞에 위치한 5호점이 두유로 가득 찬 사례가 특히 화제가 됐다. 인근에 거주하던 시민이 소비쿠폰으로 두유 5박스(120개)를 구입해 이웃과 나누려 냉장고에 기부했다.
안양시 공유냉장고는 비영리민간단체인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운영한다. 지난 2024년 3월 1호점 문을 연 이후 현재 7호점까지 확대됐으며, 각 냉장고는 음식을 기부받아 관리자가 꼼꼼히 검수한 뒤 비치한다. 이용 규칙은 1인당 1개까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주류, 약품류, 불량식품 등은 공유 불가다. 제조일 표기와 냉장고 상태 수시 점검은 필수로 이뤄지며 매일 밤 10시 이후 남은 음식은 폐기된다.
운영의 핵심은 공동체 의식 회복과 소외된 이웃의 끼니를 챙기는 것에 있다. 독거 어르신, 갑작스러운 경제위기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사회와의 단절 속에 놓인 은둔 청년까지 지역사회의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먹거리 나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석수1동 4호점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역 정보를 공유하고 봉사활동까지 이어지는 등 공동체 형성의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공유냉장고가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탄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안양시는 앞으로도 안정적 운영과 확대를 위해 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유냉장고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기부 품목은 채소, 과일, 반찬류, 가공식품, 빵류 등 다채롭다. 다만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이나 주류, 약품류 등은 공유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속협 사무국의 현장 점검도 정기적으로 이뤄져 위생과 운영의 투명성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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