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주소방서 대원이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시민을 1시간여의 설득과 대화를 통해 안전하게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오전 4시30분께 양주시 덕계동의 A아파트 21층 옥상에서 한 시민이 난간에 기댄 채 위태롭게 앉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회천119안전센터 길재현 대원(소방위)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주민과 눈을 맞추며 이름과 고충을 묻는 등 대화를 시도했고 시민이 요구한 보호자와의 통화를 중재하며 심리적 안정을 유도했다.
회천119안전센터 팀장은 무전을 통해 대원들에게 아파트 화단의 수목 제거와 공기안전매트 설치를 지시했고 뒤이어 도착한 119구조대 원종훈 팀장(소방위)은 무전으로 대원 1명은 안전 확보, 1명은 안전점검, 1명은 계단 난간 대기 등 임무를 부여하고 안전장비 착용을 지시한 뒤 직접 설득에 나섰다.
원 팀장 등은 끝까지 공감과 설득의 언어를 이어가며 약 1시간여 설득을 이어갔고 시민은 마음을 열고 스스로 난간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
양주소방서는 이번 사례는 소방대원이 화재·구조 활동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시민과 직접 대면, 설득·중재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사례로 극단적 선택 위기 현장에서는 강압적 제지보다 심리적 설득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양주소방서 소방대원이 이수하고 있는 ‘자살위기 대응 온라인 교육’은 기초기술 습득에 머물러 경찰의 위기협상관 같은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훈련과정과는 차이가 있어 향후 유사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규화된 전문교육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선욱 양주소방서장은 “소방은 단순히 화재를 진압하는 것을 넘어 위기 순간 시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원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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