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기록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한 가운데 후임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 후임으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과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WB) 총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갑자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후임으로 마이런 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그러나 쿠글러 이사의 임기는 내년 1월 만료된다. 반면 쿡 이사의 임기는 2038년 1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를 임기가 더 긴 자리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맬패스 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쿡 이사의 후임자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그 자리에 매우 좋은 사람을 갖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제 마음속에 드는 사람이 있지만 스콧(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러트닉 상무장관) 등 많은 사람들과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며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해임에 반발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법적 다툼에도 준비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법정 싸움에 대비하고 있으며 법원의 모든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도 이날 사태 이후 첫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연준 대변인은 성명에서 "리사 쿡은 개인 변호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고 사법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그는 상원의 인준을 받은 연준 이사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모든 법원 결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쿡 이사가 출장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중이라면서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쿡 이사가 계속 업무를 수행할지에 관한 판단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해임되고 새 이사를 임명하면 파월 의장과 이사 2명을 제외한 4명을 자신이 임명한 이사로 채우게 돼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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