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中, 경기 부양책 성과 못내…추가 정책 압박"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 정부의 '출혈경쟁' 단속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업기업들의 수익성이 3개월째 악화하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공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중국은 연 매출 2천만위안(약 39억원) 이상인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월별 매출과 비용, 이익 등 주요 지표들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3월(+2.6%)과 4월(+3.0%) 증가세를 보이던 공업이익은 5월(-9.1%)과 6월(-4.3%) 크게 꺾인 데 이어 이달까지 3개월째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익 감소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1~7월 누적 기준으로 공업기업 총이익은 4조203억위안(약 785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뒷걸음쳤다. 올해 상반기(1~6월) 이익 감소 폭(-1.8%)과 비교해서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7월 국유기업 이익은 1조2천823억위안(약 25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반면, 민영기업은 1조1천184억위안(약 218조원)으로 같은 기간 1.8% 늘었다.
주식회사 이익은 2조9천742억위안(약 581조원)으로 2.8% 감소했으며, 외자 및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의 이익은 1조216억위안(약 199조원)으로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산업별 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석탄채굴 및 세척업(-55.2%), 석유가스 채굴업(-12.6%)·화학원료 및 제품제조업(-8.0%)·섬유업(-6.5%)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농식품가공업(14.5%), 전기기계 및 장비제조업(11.7%), 비철금속 제련 및 압연업(6.9%), 전자통신 장비 제조업(6.7%), 일반장비 제조업(6.4%) 등 분야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공업기업 총자산은 183조6천700억위안(약 3경5천8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총부채도 106조2600억위안(약 2경738조원)으로 5.1%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국가통계국의 발표와 관련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과 지속적인 공장 출하가격 하락으로 중국 공업이익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면서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정부는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가격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했지만, 지속적인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과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 속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출혈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국은 기업들의 지나친 가격경쟁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지적하면서, 전기차(5월)와 태양광(7월) 등 특정 산업을 지목해 개선을 요구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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