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쓰러진 50대 아빠,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공장서 쓰러진 50대 아빠,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다

경기일보 2025-08-27 11:18:56 신고

3줄요약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손범재씨(왼쪽)와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손범재씨(왼쪽)와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공장에서 일하다 쓰러진 다문화가정의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달 18일 의정부을지병원에서 손범재씨(53)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7일 밝혔다.

 

공장에서 일을 했던 손씨는 지난달 7일 일터에서 쉬던 중 쓰러졌다. 손씨는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손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양측), 간장을 기증해 4명을 살렸다.

 

구리시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손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직원훈련원에서 자격증을 따고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

 

공장에서 쇠를 깎고 자르는 선반 작업과 도장이라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늘 밝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줬다고 전해졌다.

 

손 씨는 베트남 출신 아내와 결혼해 2명의 딸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이었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위해서 캠핑과 여행을 다녔고, 집에서는 바쁜 아내를 위해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가족들은 손씨의 몸 일부가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고, 그를 통해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또한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손씨가 마음속에 영원히 자랑스러운 존재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숭고한 기증과 따뜻한 삶이 널리 알려지길 원했다.

 

아내 오정원씨는 “은하 아빠, 애들 돌보고 나 도와주느라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까. 천국에서는 꽃길만 걷고 행복하게 살아. 애들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키울게. 꼭 지켜봐 줘. 사랑해. 고마워”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씨의 누나 손남희씨도 “범재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하늘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우리도 잘 지낼게. 걱정하지 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주신 기증자 손범재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