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빠른 성장과 인력 확충에 집중해 온 글로벌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비용, 고객 경험, 운영 우수성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담은 '글로벌 항공사 CEO 서베이: 실행 가능성과 성과 중심으로 개편되는 항공사 전략'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4월부터 한 달간 글로벌 항공사 CEO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 CEO들은 향후 1년 내 직면할 주요 리스크로 '거시경제 불확실성(50%)'과 '지정학적 불안정성(47%)'을 꼽았다. 조사 시점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발표 직후였지만, '관세'를 꼽은 비율은 10%에 그쳤다. 이는 CEO들이 단기 변수보다 구조적·장기적 리스크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우선 과제로는 ▲운영 우수성(66%) ▲비용 관리 및 재무 건전성(63%) ▲고객 경험 강화(53%) 등이 제시됐다. 항공사들이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행 가능성과 성과 중심의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항공사 CEO들은 운영 우수성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정시 운항률 향상(67%)'과 '기술 운영 강화(60%)'를 꼽았다. 또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디지털·모바일 경험 개선(65%)'과 '운영 신뢰성 확보(58%)'를 주요 과제로 짚었다.
향후 1년간 투자 우선순위는 '고급 데이터 분석(63%)'과 '인공지능(AI)·머신러닝(47%)'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년 내 가장 큰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로는 '수익 관리 및 다이내믹 프라이싱(80%)'을 꼽았다.
딜로이트는 항공사를 위한 실행 전략으로 ▲운영 시뮬레이션과 AI 기반 실시간 예측 등 기술 활용한 고객 여정 최적화 ▲전사적 밸류체인 진단과 오퍼레이션 개선을 통한 운영·수익 구조 개선 ▲차세대 항공 판매 시스템 도입 ▲지속가능항공연료(SAF) 확대 등 에너지 효율 및 탄소 감축 전략 도입을 제언했다.
한경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컨설팅 부문 파트너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항공사 CEO들은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 업계 역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과 저비용항공사(LCC) 운항 확대 등 시장 구조 재편이 가속화됨에 따라, 비용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재무 안정성 확보를 핵심 전략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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