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경기 안양에 배터리 팩 R&D 거점 구축…'레고형' BSUP 개발 나서

두산밥캣 배터리 팩 연구소인 ‘eFORCE LAB’ 오픈을 기념하여 주요 임원들이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 두산밥캣 제공 [뉴스락]

[뉴스락] 두산밥캣이 전동화 건설장비 시장 선점을 위해 배터리 팩 전문 연구소를 공식 출범했다.

두산밥캣은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LDC비즈타워에 배터리 팩 기술 검증 및 개발을 위한 연구소 'eFORCE LAB(이포스 랩)'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명은 전동화(electrification), 에너지(energy), 친환경(eco-friendly)의 앞 글자와 힘을 뜻하는 'Force'를 결합해 지었다.

전날 진행된 출범식에는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과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 등 글로벌 주요 임원이 참석해 글로벌 배터리 팩 R&D 거점으로서의 비전을 선포했다.

eFORCE LAB의 첫 공식 연구 과제는 차세대 건설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 개발이다.

BSUP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이 가능한 구조로, 장비별 필요 용량에 맞춰 블록을 쌓아 배터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지게차를 시작으로 로더와 굴착기 등 두산밥캣 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2023년부터 배터리 팩 사업 진출 기반을 구축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지게차에 탑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00대 이상을 출하했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두산밥캣의 수직계열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두산모트롤을 인수해 디젤 장비의 핵심인 유압 부품을 내재화한 바 있다.

배터리 팩 자체 개발로 내연기관과 전동화 장비 모두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스캇 박 부회장은 "건설장비의 전동화는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며 "eFORCE LAB을 통해 험난한 작업환경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표준을 정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