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스페이스H·라움 이스트’, 외국인 관광객 핫플 됐다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의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와 라이프스타일 쇼핑문화공간 ‘라움 이스트’가 서울 핵심 상권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며 브랜드 체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헤지스 스페이스 H 외부 전경 (사진=LF)

LF는 스페이스 H에 외국인 고객층에서 국적 다변화와 젊은 층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스페이스 H는 헤지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남성복, 여성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펫, 콜라보레이션 컬렉션까지 헤지스의 전 라인업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공간이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은 중국과 일본이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는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국적이 다양해졌다. 실제 중국, 일본과 기타 지역의 비중이 각각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7월 전년 대비 연령대별 외국인 구매액을 보면 10대는 256%가 급증했으며, 20대는 28%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중 10대에서 30대까지의 비중은 55%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증가에 대해 LF는 단순히 ‘쇼핑 공간’이 아닌 ‘경험의 장’으로 매장을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상 1층부터 루프트탑까지 약 1200㎡의 규모로 구성된 스페이스 H는 반 층씩 엇갈린 ‘스킵 플로어’ 구조로 층별 단절감은 없애고, 각각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특히 4층에는 영국 ‘윈저성’ 콘셉트의 공간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브리티시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연출했으며, 테라스에는 도심 속 정원을 연상케 하는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시즌마다 매장 콘셉트를 전면적으로 바꾸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체류 경험도 강화해 왔다. 지난달에는 브랜드 비전과 색깔을 함축적으로 전파시키기 위해 ‘경험형 글로벌 수주회’도 열었다. 브랜드 캐릭터 ‘해리’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와 K-컬처 감성을 담은 공간 연출, AI 마케팅 영상 등이 호평을 받았다. 공간, 콘텐츠, 제품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구성으로 수주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해외 바이어 방문객도 전년 대비 30%가 증가했다.

라움이스트 외부 전경 (사진=LF)

압구정에 위치한 편집숍 라움 이스트도 외국인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올해 1~7월 라움 이스트의 외국인 구매액은 30대에서 전년 대비 548%, 40대에서 131% 급증했다. 2018년 오픈한 라움 이스트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1700㎡ 규모로 조성된 종합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LF가 운영 중인 패션, 뷰티, F&B 등의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는 물론, 떠오르는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 및 리빙 브랜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

LF 관계자는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 소비를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과 브랜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압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에 적극 투자해 국내 고객은 물론, 글로벌 고객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