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혜인 기자 = 2025년 한국 영화계에는 전형성을 넘어 관객의 삶과 연결된 작품이 유난히 빛난다. 그중에서도 김형주 감독의 ** <승부> **는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비주류 소재였던 바둑에 대한 우려를 끊어내고,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2025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는 ‘미키17’과 ‘히트맨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승부>
오늘날 한국 사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다. 입시와 취업, 승진과 생존까지 사는 게 곧 승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영화 속 바둑판에서 흑과 백의 돌 하나가 운명을 갈라놓는 긴장감은, 관객들에게 곧바로 현실의 치열한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한 관객은 SNS에 “내 인생도 바둑판 같다. 어디에 한 수를 두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처럼 <승부> 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관객 스스로의 삶을 투영하는 현실의 은유가 되었다. 승부>
디지털 시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마트폰 알림에 방해받는다. 그러나 영화 <승부> 는 정반대의 체험을 선사한다. 바둑판 위의 긴 침묵, 손끝에 매달린 선택, 돌을 놓는 순간의 파문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관객에게 “몰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승부>
한 대학생 관객은 인터뷰에서 “영화 보는 동안은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집중했다. 끝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과잉 정보와 산만함에 지친 현대인에게 이 영화가 정신적 해방구로 작용한다는 방증이다.
<승부> 가 특별한 이유는 승부를 단순한 ‘이김과 짐’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인물들의 집념, 두려움, 후회, 그리고 작은 용기를 통해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싸우는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승부>
작품 속 명대사 “승부는 돌 하나가 아니라, 사람 하나로 완성된다”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대사는 단지 바둑에 국한되지 않고,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적 품위와 태도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2025년 한국 사회는 공정성과 윤리, 관계의 의미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정한 경쟁, 승패 너머의 가치, 인간다움의 회복은 사회 전체가 고민하는 키워드다.
<승부> 는 바둑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의제를 자연스럽게 스크린 위에 끌어올렸다. 그래서 관객들은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의 현실과 사회적 고민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승부>
<승부> 는 바둑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통해, 현대인의 삶과 사회 맥락을 응시한 문화적 성과물이다. 경쟁의 치열함, 몰입의 해방, 인간성의 재확인. 이 세 요소가 관객의 열광을 이끌었다. 승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 사회적 고민, 정서적 위기를 영화 속 인물의 승부에서 발견했고, 이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문화 리뷰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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