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편입 동양생명, '3중 리스크' 직면…자본 효율화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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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편입 동양생명, '3중 리스크' 직면…자본 효율화 시험대

한스경제 2025-08-27 08:2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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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생명 전경.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 전경. 사진/동양생명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우리금융에 편입된 동양생명은 아직 노사 갈등·1000억원대 과징금·수익성 급락이란 세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은 건전성은 일부 회복했지만 수익성이 흔들리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하반기 동양생명이 어떻게 3중 리스크를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국의 사옥과 연수원을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은 서울 종로지점 사옥을 비롯해 전국 9개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부동산 자문사들에 발송했다. 동양생명은 이들의 제안서를 취합한 뒤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증권·보험 계열사 부재로 인한 구조적 약점을 보완했다. 하지만 동양생명 인수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로금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직면했다. 법적 지급 의무는 없다곤 하지만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는 사측에 월급의 1200%에 해당하는 매각 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로금 외에도 특별성과급 지급, 유니온숍(취업 후 일정기간 경과 후 노조에 자동 가입되는 방식) 도입 등도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기존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책임을 회피하면서, 모든 부담이 우리금융에 전가된 데 있다. 

여기에 최대 14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리스크도 문제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인수가격의 10%가 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자본 확충이 불가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수익성 부진  불구 건강보험 CSM 확대..."포토폴리오 재편 기대감"

다만 올해 3분기부터 동양생명 실적이 연결 반영되면서 하반기 그룹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더욱더 부각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지닌해 동기 대비 47.1%가 감소했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에는 보험손익 축소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7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68억원) 대비 48.5%가 줄었다.

같은기간 투자손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57.3%가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계정손익은 249억원이며 비이자손익은 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반적인 투자 부문 부진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하락도 동양생명의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12~14%대를 유지하던 ROE는 올해 1분기 10.6%에서 2분기에는 9.4%까지 떨어졌다.

다만 동양생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건강보험 부문의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25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2%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57.5% 늘어난 22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계약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1.8%에서 84.8%로 확대됐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최근 종신보장과 건강보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무)우리WON하는건강한보장보험'을 선보였다. 또한 어린이 전용 상품인 '(무)수호천사꿈나무우리아이보험'도 개정 출시하며 신규 시장 진입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양생명 
 동양생명  지급여력비율(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건전성 강화 속 자본 구조 개선·보수적 투자 전략 추진

동양생명의 올해 2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175%(잠정치)로 이전 분기(127.2%) 대비 48%포인트(p)가 급등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업계 중상위권 수준이다.

이는 동양생명이 지난 4월 말 발행한 5억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가 킥스 개선에 크게 기여한 덕분이다. 다만 건전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자본의 질을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도입할 방침이다. 문제는 동양생명이 발행한 외화 후순위채가 기본자본에 포함되지 않아 기본자본 킥스 비율 개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동양생명은 오는 9월 예정된 3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상환이 예정돼 있어 기본자본은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 동양생명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57.4%로 콜옵션 행사 시 50% 아래로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동양생명은 킥스 비율 중기 목표를 160% 이상으로 설정했다.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본 건전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신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첫 해인 2023년 1분기 45.2%였던 국내 채권 비중은 올해 2분기 49.7%까지 늘렸다. 해외 채권까지 포함할 경우 고정수익자산 비중은 전체의 65.2%에 달한다.

동양생명은 투자 전략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채권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지분상품(FVOCI)을 중심으로 보수적 자산운용 전략과 우량 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장기채 중심의 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ALM(자산·부채관리)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변동성이 큰 주식과 대체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자산의 안정적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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