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코리안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잉글리시 풋볼 리그 주최 대회인 리그컵은 1960년부터 진행된 65년 전통의 영국 컵대회다. 1981년부터는 스폰서의 명칭을 붙여 대회 이름을 부르고 있다. 과거 박지성, 이영표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활약할 당시 ‘칼링컵’이란 이름으로 친숙하다. 현재는 에너지 드링크 회사 카라바오가 메인 스폰서로 붙어 카라바오컵으로 불리고 있다.
리그컵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축구협회에 소속된 프로클럽들이 참가한다. PL 클럽부터 잉글랜드 리그투(4부) 클럽까지 92개 팀이 참가하며 기준에 따라 분류된 하위리그 소속 혹은 상위리그 내 하위권 70개 팀은 1라운드부터 치른다. 그리고 1라운드 승리 35개 팀과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PL 13팀, 지난 시즌 PL 18, 19위 팀이 2라운드 대진을 형성한다. 최근 코리안리거들의 유럽 러시가 계속됨에 따라 올 시즌 리그컵 2라운드에는 한국인 선수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다.
27일(한국시간) 황희찬, 엄지성, 백승호, 배준호가 리그컵 2라운드에 나섰는데 야속하게도 둘씩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황희찬과 엄지성은 웃었다. 황희찬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주장 완장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뛴 황희찬은 뒷공간 쇄도, 포스트 플레이 등 여러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 4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실축을 범했다. 다행히 세컨볼을 동료가 마무리하며 과도한 비판이 쏠리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만큼 눈도장이 필요했는데 부진을 펼쳤다는 점이 아쉬웠다.
엄지성 역시 선발 출전했다. 엄지성의 스완지시티는 플리머스아가일에 1-1 무승부 끝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왼쪽 윙어로 출격한 엄지성은 기회 창출 3회, 슈팅 1회, 드리블 1회, 크로스 1회 등 번뜩이는 활약상을 남겼고 후반 16분 감독의 전술 수정에 따라 수비수 조시 키와 교체됐다. 스완지는 정규시간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PK3으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백승호와 배준호는 웃지 못했다. 백승호의 버밍엄시티는 잉글랜드 리그원(3부) 소속 포트베일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버밍엄은 전반 45분 자헤임 히들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백승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배준호는 휴식을 부여받았는데 스토크시티가 리그컵에 힘을 주지 않은 결정이 컸다. 이날 스토크는 브래드포드시티 상대로 후보 및 유망주 자원을 대거 내보냈다. 그러나 전반 31분 만에 2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17분 쐐기골까지 내주며 0-3으로 대패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넘어갔다고 판단한 스토크는 벤치에 있던 핵심 배준호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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