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임종룡, 연임 성과 충분…내부통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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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임종룡, 연임 성과 충분…내부통제가 관건

직썰 2025-08-27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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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왼쪽),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각 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왼쪽),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가늠하는 잣대가 ‘성과’에서 ‘내부통제’로 이동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 첫 시험대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임기 내 확실한 성과를 거두며 연임의 필요조건은 충족했다. 이제 관건은 최근 금융당국이 강화하고 있는 ‘내부통제’라는 충분조건이다.

◇안정적 리더십 입증…내부통제가 연임의 열쇠

진옥동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을 흔들림 없이 이끌며 그룹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의 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확장 전략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상생금융과 건전성 강화도 병행했다. 대표 사례인 ‘헬프업 & 밸류업 프로젝트’는 고금리 대출 고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동시에 지켜내는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등 구체적인 목표와 자사주 감축 계획을 내세워 시장 신뢰를 높였다. 이는 곧 주가 부양으로 이어졌다.

다만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000억원대 금융사고는 남은 과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그룹의 성과와 안정성을 모두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내부통제 강화가 연임 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 강화 성과…정치적 외풍 관리가 과제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의 체질 변화를 주도했다. 완전 민영화 이후 그룹 체제를 안정적으로 정비했고, 숙원이던 비은행 부문 강화도 가시화했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해 보험 계열사를 확보했다.

실적 역시 뒷받침됐다. 지난해 그룹 순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과 시대를 열었고, ROE를 9%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비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도 진전됐다. 상반기 일시적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새로 편입한 보험 계열사의 실적이 반영되며 개선세가 예상된다.

임 회장은 민영화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 완비라는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민영화 전후를 나눠 평가해야 한다”며 “임 회장이 구축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향후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내부통제와 외부 환경이다. 임기 초반 전임 회장 친인척 대출 문제로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환경 변화 역시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임 회장이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서 축적한 경험과 위기 대응 능력이 외풍을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리더십, 성과에서 통제력으로

두 회장은 모두 연임의 필요조건인 ‘성과’를 확실히 충족했다. 이제 남은 변수는 내부통제다. 금융당국은 최근 CEO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통해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고 예방·관리 체계를 주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보다 내부통제가 연임의 무게추가 됐다”며 “앞으로 금융 CEO의 리더십은 위기 예방과 통제력에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금융권 CEO 연임의 성적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통제력’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는 진옥동·임종룡 두 회장뿐만 아니라 KB·하나·농협·iM·BNK·JB 등 전 금융지주 CEO들이 맞닥뜨릴 새로운 리더십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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