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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열린 명명식에는 한국 산업부·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참모진을 비롯해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는 단순한 선박 명명식을 넘어 한미가 ‘조선 동맹’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였다.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 조선소로 문을 연 뒤 1997년 민영 조선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인수하면서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소를 직접 인수한 첫 사례가 됐다.
이번에 명명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인수 이후 처음 완성된 선박이다. 미국 해양청(MARAD)의 발주에 따라 총 5척 중 세 번째로 건조된 것이다. 앞서 1호선 ‘엠파이어 스테이트’(2023년 9월), 2호선 ‘패트리엇 스테이트’(2024년 9월)가 인도된 바 있다.
NSMV는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의 훈련선으로 활용된다. 재난 시에는 구조·구호 활동에 투입되는 다목적 선박이다.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 DSEC이 설계·기자재 조달을 맡아 한국 기술과 공급망, 미국 인프라와 인력이 결합된 대표적 한미 협력 모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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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 강화와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한미가 함께 추진하는 MASGA(메이크 아메리칸 쉽빌딩 그레이트 어게인) 프로젝트를 통해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리조선소는 세계 최첨단 선박기술을 구현하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미 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결합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기업인과 근로자들”이라며 “허허벌판에서 ‘K-조선’의 기적을 만든 한국처럼, 한미가 힘을 모아 MASGA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자”고 격려했다.
현장 시찰에서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조선소 생산능력을 현재 연 1.5척에서 연 20척 규모로 늘리고, 향후 LNG 운반선 등 첨단 대형 선박 건조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동석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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