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10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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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10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8-27 05:21:29 신고

3줄요약

그리움

                  유치환

1.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찌기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2.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닭 않은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청마(靑馬) 유치환(1908~1967)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연희전문 문과를 중퇴했다. 1931년 12월 ‘문예월간’에 시 ‘정적’으로 등단했다. 인간 존재와 초월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시를 많이 남겼다. 생명파 시인’으로서 남성적 시어로 사랑과 그리움, 의지를 노래했다. 대표적인 시로 ‘깃발’, ‘생명의 서’, ‘바위’를 꼽을 수 있다. 청마는 ‘그리움’이란 제목의 시 2편 남겼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로 시작되는 ‘그리움’은 그의 첫 시집 ‘청마시초’(1939)에 수록된 시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로 시작되는 ‘그리움’은 그의 13번째 시집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1965)에서 실려있다. 

 

                                    그리움/ 유치환 시, 이수인 곡 /테너 김태현 

*이수인(1939~2018)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를 나온 작곡가다. 한국적 서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 가곡의 수준을 높인 대표적인 작곡가다. ‘내 맘의 강물', '별', '고향의 노래' 등 150곡이 넘는 가곡을 선보이며 한국 가곡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둥글게 둥글게', '앞으로', '방울꽃', '아빠의 얼굴', '목장의 노래' 등 500곡이 넘는 동요도 만들었다. 

 *테너 김태현은 한양대 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음악 공부를 한 성악가다. 서울 오페라단 단원, 이탈리아 가곡 연구회 회장, 이탈리아 성악 동우회 회장, 상명대 음대 교수를 역임했다. 섬세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테너다. 

                                   임직순 ‘모자를 쓴 소녀'(1970). 캔버스에 유채, 1970 145.5×97cm. 국립현대미술관.

 임직순(1921∼1996)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강렬하고 야수적인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그려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다. 도쿄의 일본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고교 미술 교사를  거쳐 14년간 조선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강렬한 색채의 붓 터치로 여인과 꽃을 소재로 한 좌상 구도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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