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낀 타구로 2루타…한화 노시환 "처음 경험해서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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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낀 타구로 2루타…한화 노시환 "처음 경험해서 신기"

연합뉴스 2025-08-26 22:0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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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심판위원 "공이 낀 순간, 나중에 떨어져도 볼데드로 인정 2루타"

노시환과 한화를 살린 고척스카이돔 천장 구조물 노시환과 한화를 살린 고척스카이돔 천장 구조물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수비수 3명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천천히 한 지점에 모였을 때까지만 해도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가는 건 기정사실로 보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빗맞은 공을 띄웠다.

야구는 공을 멀리 보내는 게 유리하고, 높게만 띄우면 야수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천장 구조물이 노시환과 한화를 살렸다.

노시환의 타구는 구장 천장 구조물에 꽉 끼어서 떨어지지 않았고,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키움의 좌익수와 3루수, 유격수는 허무한 듯 천장만 바라봤다.

박근영 3루심이 인정 2루타를 선언한 직후 공은 다시 낙하를 시작해 파울 지역에 떨어졌다.

그사이 노시환은 3루까지 뛰다가 먼저 도착한 공에 태그됐지만, 플레이가 멈추는 '볼데드'가 선언된 이후라 2루로 돌아갔다.

고척스카이돔 천장 관련 로컬룰 고척스카이돔 천장 관련 로컬룰

[촬영 이대호]

운 좋게 2루타를 치고 나갔다가 구사일생한 노시환은 손아섭의 희생 번트로 3루를 밟고, 상대 폭투로 홈에 돌아와 3-1로 달아나는 쐐기 득점을 챙겼다.

최근 흔들리는 마무리 김서현이 9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간신히 극복하고 3-1로 승리했으니, 만약 노시환이 홈에 못 들어왔다면 한화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고척돔 천장 구조물에 타구가 굴절돼 떨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노시환처럼 타구가 끼는 건 극히 드문 경우다.

양팀 더그아웃에는 내야 페어지역 천장 구조물에 공이 맞거나 끼는 경우를 대비해 고척스카이돔만의 '로컬룰'이 비치돼 있다.

이에 따르면 천장(스피커 등 포함)에 낀 경우는 타자와 주자가 안전 진루권 2개루를 얻는 볼데드가 선언된다.

박근영 KBO 심판위원은 경기 후 "볼이 끼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볼데드를 선언한 직후 공이 파울 지역에 떨어졌지만, 로컬룰에 따르면 노시환의 인정 2루타"라고 설명했다.

행운의 2루타 주인공 한화 노시환 행운의 2루타 주인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노시환이 3루까지 뛰다가 태그되고도 아웃이 인정되지 않자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만약 이번 경우처럼 공이 끼었다가 떨어지는 경우는 어떻게 판정해야 할까.

박 심판위원은 "일단 공이 끼어서 멈췄기 때문에 나중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인정 2루타"라고 말했다.

'행운의 사나이' 노시환은 "내가 할 수 있는 스윙은 다 했지만, 사실 약간 빗맞은 바람에 전력 질주하느라고 타구가 낀 것은 못 봤다"고 말했다.

3루까지 뛴 이유에 대해서는 "2루까지 열심히 뛰었고, 그때까지 수비들이 공을 못 찾는 것 같아서 인플레이인 줄 알고 3루까지 뛰었다. 그 이후에 인정 2루타라는 걸 알았다. 천장에 맞히는 게 처음 경험한 일이라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마저 공이 낀 경우 인플레이와 볼데드 사이에서 헷갈릴 정도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것이다.

이날 행운의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노시환은 "운도 따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결국 팀이 승리하고 연승을 이어간 것도 기쁘다"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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