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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북선 모형, 퍼터 골프채, 카우보이 형태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등의 선물을 전달했다.
이 중 핵심 선물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선박 기술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가로 30㎝, 세로 25㎝ 크기의 ‘금속 거북선’ 모형이다. 이는 기계조립 명장인 오정철 HD현대중공업 기장이 제작했다.
오 명장은 지난 7월 말 외교부로부터 거북선 모형 제작 의뢰를 받았다. 거북선 모형 제작은 실제 선박 건조의 원리와 모형제작 기법이 결합한 형태로 제작에 관련된 특허만 9종일 만큼 다양한 공정과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울릉도로 휴가를 떠났던 그는 의뢰를 받자마자 울산으로 복귀했고 자신의 휴가 기간을 모두 할애해 모형 만들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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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오명장에게 크게 두 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북선 모형에 어떤 그림도 새기질 말 것과 금속 패널에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다’는 간소한 문구를 넣어달라는 것이다.
이에 거북선 모형에 들어간 문양은 전면에 새긴 대한민국 명장 마크와 후면에 각인된 오 명장 본인의 직인뿐이라 한다.
오 명장은 보름간의 1차 제작 기간을 거친 뒤 회담 5일 전인 이달 20일 새벽 서울로 올라와 최종 조립을 마치고 외교부에 모형을 전달했다.
오 명장은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우리 민족을 구한 선박기술의 상징인데 제 모형이 이번 회담에서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자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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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된 세 가지 선물 외에 예정에 없던 한가지 선물을 더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서명식에서 갈색빛이 도는 두꺼운 두께의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질문하며 관심을 가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소와 함께 양손을 들어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을 가져도 좋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이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펜에 대해 “두 달에 걸쳐 수공으로 제작한 펜 케이스에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했고 펜 케이스에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되어 있다”며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 시 서명용으로 사용하려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펜은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이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약 두 달간 제작한 하나뿐인 제품으로 펜심은 시중에 판매 중인 모나미 네임펜이 다듬어져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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