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李-트럼프, 첫 만남 '찰떡 케미'…"안보 넘어 미래지향적 포괄 동맹" 동맹 확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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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李-트럼프, 첫 만남 '찰떡 케미'…"안보 넘어 미래지향적 포괄 동맹" 동맹 확장 평가

폴리뉴스 2025-08-26 20:27:34 신고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내면서 이른바 '젤렌스키 모멘트'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실제 회담 분위기는 훈훈한 가운데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경제·통상의 안정화 △한미 동맹의 현대화 △한미 간 새로운 협력분야 개척 등 당초 목표한 3가지를 모두 달성했다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외신들도 이번 정상회담이 따뜻한 환대로 시작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트럼프 회담 직전 "한국서 숙청 또는 혁명"…'젤렌스키 모멘트' 우려

강훈식, 백악관 비서실장과 긴급 면담…트럼프 "오해 있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 약 3시간 전에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며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고 쓴 것이다. 

그는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자리에서 "최근 몇일 동안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한국 새 정부에 의한 매우 공격적인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심지어 우리(미군)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며 "그렇게 해서는 안됐을 것인데 나는 안 좋은 일들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 알다시피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몇 시간 후에 이곳에 온다"며 "그를 만나기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특검팀의 수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순직해병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경기 가평과 서울의 통일교 본부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또 비상계엄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지난달 미국과 한국 공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모멘트(moment·순간)'가 재현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 백악관에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논의하러 갔다가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주고받고 사실상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정상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여기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이 컸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미국 극우 마가 세력의 대표적 인물인 고든 창이 의회 전문지 '더 힐'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의 6월 대선이 광범위한 부정행위로 얼룩졌다면서 "이 대통령은 맹렬한 반미주의자로 한미의 조약 관계가 위태롭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강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게시한 것이다. 

강 실장은 "9시 20분에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글 때문에 다들 당황했고, 그로부터 1시간 뒤에 저희들의 면담은 시작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씀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상황을 적극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 대한민국은 친위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라며 "내란 상황에 대해 국회가 임명하는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특검이) 저의 통제하에 있지는 않지만 지금 검찰(특검)이 하는 일은 팩트체크"라면서 미군이 아닌 그 부대 안의 한국군을 조사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상황은 일단락 됐다.

李, 트럼프에 "한반도 피스메이커 되어 달라…나는 페이스메이커"

외신 "트럼프, 李 앞에서 김정은 칭찬…화기애애 회담"

이후 양 정상의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칭찬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 중에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의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정말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가자 전쟁과 세르비아-코소보,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에티오피아, 캄보디아-태국,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중재 외교를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하지만, 미국 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그다지 조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과를 직접 거론하며 '피스메이커'라 부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트럼프 월드' 제안에 웃음을 터뜨리며 "우리는 한국과 함께 큰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당신은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올해 아니면 내년에 김 위원장을 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리모델링과 전 세계 평화중재 노력 등에 대해 칭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웃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골프를 쳐야 한다는 농담을 던져 트럼프의 미소를 자아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이 대통령이 집무실 장식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하며,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 건립까지 제안하자 적대적인 회담이 이뤄질 모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화기애애한 모습은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과거 회담에서 교훈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들은 대체로 유리한 무역 조건과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요구하면서 대결보단 칭찬과 찬사의 길을 택했다"고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백악관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이 사용해온 익숙한 전략을 활용해 골프 이야기를 하고 집무실 인테리어와 평화 중재 능력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도 "이 대통령의 매우 정중한 접근 방식은 칭찬과 상징적인 제스처로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키려 했던 다른 정상들의 전형을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신임 대통령으로서 핵심 무역 관계와 안보, 국방 중심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더 넓은 목표를 반영했다"고 해석했다.

영국 BBC는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만남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한미 경제 및 안보 관계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고 주목했다.

대통령실 "소기의 성과 거둬…동맹 현대화 진전"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청구서',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관련 얘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와 당초 예상보다 긴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처음에 분명히 무역 얘기부터 하자고 했는데 얘기가 다 사라지고 두 정상의 친밀하고 사적인 얘기들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에게 까다로운 의제였던 농산물 추가개방과 주한미군 감축 등의 얘기는 회담 중에 나오지 않았다"며 "그조차도 얘기가 안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나 동맹 현대화 등이 등장하기보다는 두 분의 친밀감 높은 이야기로 끝이 났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공감하고 끝났다.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그(이 대통령)는 매우 좋은 남자(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다"라고 칭찬했다.

강 대변인은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를 아쉬워하며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면서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기도 했다"며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는 사이 북핵 위험이 훨씬 더 커졌음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북한과 관계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고, 가능하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권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도 이번 회담이 당초 계획했던 경제·동맹·신분야 개척 등 3가지 영역에서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은 25일 밤(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낮) 미국 워싱턴 D.C.에 마련된 한미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출발 전 브리핑을 통해 몇 가지 목표를 말씀드린 적이 있다. 첫째는 한미 경제 통상분야의 안정화를 기약했고, 둘째로는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우리 국익에 맞게 하며, 또 새로운 협력분야에 대한 개척도 놓치지 않겠다로 말씀드렸다"며 "회담을 통해 들게 된 생각은 세 분야 모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경제·통상은 세부내용 협의는 남아있지만 전체적으로 투자, 구매, 제조업 협력 등에 대해 정상 차원의 논의가 있었고 앞으로 후속 협의가 진전될 거라 안정화가 한 단계 더 진전되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동맹 현대화에 대해서는 "큰 방향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관련 논의는 없었고 국방비 증액은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SMA(방위비분담특별협정)를 재건하자거나 SMA를 늘리자 하는 논의는 없었다"면서 "국방비 증액은 이 대통령이 먼저 거론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국방비 증액은 무기 구매력 확대, 국방력 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무기 구매의 경우 꼭 필요한 영역에서 첨단 무기를 구매하려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으로, 이 역시 미국과 마음이 맞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한미 양국은 원자력 협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원자력 협력 문제에 대해 정상 간 의미있는 논의가 있었고, 앞으로 추가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원자력 협력과 관련한 양국의 추가적인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협력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방미 목표에 있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석 총리 "한미정상회담 의미 있는 진전…후속조치 만전"

김민석 국무총리는 26일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는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제38회 국무회의를 열고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내란 극복에 또 하나의 고개를 넘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 한미동맹을 군사뿐만 아니라 조선업·제조업 등 경제 분야까지 확장해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과 함께 국익을 걸고 외교 총력전을 벌인 대통령과 관계자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與 "李 협상가 기지 발휘", "100점 만점 중 120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이 협상가다운 기지를 발휘했다", "100점 만점 중 120점의 정상회담이다"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오랜 동맹의 역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성공적인 회담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피로 맺어진 70년 전의 동맹은 이제 첨단 기술과 국제 협력으로 더욱 끈끈하게 이어졌다"며 "든든한 한미 관계의 강화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며 21세기에 걸맞은 든든한 양국 관계를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명언은 전략적인 발언이고 협상가로서의 기질을 유감 없이 발휘한 장면으로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하자'는 발언에 트럼프의 귀가 번쩍 띄었을 것"이라며 "정치를 비지니스처럼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굿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참 똑똑하다. 매우 전략적인 언어의 선택으로 협상가다운 기지를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주권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응원한다"며 "정상간 셔틀외교와 함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민주당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의 성과는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와 합심해서 통상, 외교, 안보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단단함을 보여줬고 안보를 넘어 통상 부문 안정화와 기술 및 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했다"며 "민주당은 정부가 추진한 한미간 합의와 협력 부분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회를 통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100점 만점의 첫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저는 120점을 주고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을 한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디테일한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 앞으로도 실무협의를 통해서 충분히 합의를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짐작하게 한다"고 말했다.

국힘 "구체적 성과 전무한 빈손·굴욕 외교" "역대급 외교참사"

반면 국민의힘은 구체적 성과가 없는 빈손외교이자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결선투표 결과 발표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간밤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참사"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받은 것을 뛰어넘는 홀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철강, 알루미늄에 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오지 못했다"며 "농산물 개방 수준이 어떻게 되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 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굴종외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역대급 외교참사라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인사말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 입국 때 (미 국무부) 의전장이 나오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 '숙청·혁명' 등을 언급한 SNS, 공동기자회견은커녕 배웅조차 해주지 않은 것까지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참사"라며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1500억불 투자까지 추가로 가져다 바친 굴욕외교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만나달라'고 한 데 대해 "외교적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는 정상 간 통상적인 외교적 수사가 오간 것으로 한가하게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부는 핑계만 늘어놓고 구체적인 성과는 전무한 빈손 외교로 역대급 외교 참사를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실무 방문에, 입국 및 숙박 과정에서의 의전 논란에, 공동 기자회견도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배웅도 없었던 수모 외교는 애써 외면할 것인가"라며 "부부 동반으로 가서 도대체 얻은 게 무엇이냐는 국민의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야당 탄압, 무차별적인 종교시설 압수수색 등 무도한 특검의 탄압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어떤 것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실질적 성과가 사실상 전무한 정상회담이었다"며 "기존의 관세 합의 재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이 얻어갈 것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가운 답만 들으며 한미 통상 무역에 불확실성만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율 합의도 알려진 바 없고 결과적으로 1500억 달러 기업들의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 외교"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기지 부지 소유권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외교 안보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철강 관세,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에 대해서도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얻어냈는지 불분명하다"며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도 논란을 자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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