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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예금 담보 신용카드,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위안화 월렛송금, 외국인 구인·구직,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비대면, 디지털화 등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금융 불편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에 특화한 ‘쉽고 빠른 예금담보 신용카드(예금담보 신용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금담보 신용카드는 은행 정기예금을 담보로 한도와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신용 이력이 없는 외국인 고객에게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이 다양한 혜택과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카드 발급신청 전 과정을 디지털로 간소화, 기존 1시간 이상 걸리던 신청 소요시간을 10분으로 단축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동대문지점, 경기 수원역지점, 충남 온양금융센터 등 3개 영업점에서 외국인 고객 맞춤 일요일 영업(오전 10시~오후 3시)도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삼성화재와 협업해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출국만기보험, 귀국비용보험, 상해보험 등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을 KB스타뱅킹 앱에서 간편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3분기 중으로 보험금 청구 기능을 추가하면 외국인 고객은 보험 계약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중국 모바일 월렛 위안화 해외송금 서비스인 ‘하나-웨스턴유니온 월렛송금’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수취인의 영문 이름과 연락처만 있으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위안화 실시간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송금수수료도 금액 차등 없이 건당 미화 3달러(약 4100원)로 기존 송금보다 3~4배 저렴하다. 송금 한도는 건당 최대 7000달러로 하나은행 해외송금 전용앱인 ‘하나EZ’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은행 앱에서 구인·구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과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전용앱인 ‘우리WON글로벌’에서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 외국인 고객에게 관련 행사 우선 참여 기회도 준다. 우리WON글로벌은 외국인 고객 금융서비스와 생활 편의 서비스를 결합한 외국인 전용 토털 플랫폼으로 외국인 고객 약 30만명이 이용 중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 초 우리WON글로벌 앱에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또 한국어 교육 콘텐츠와 한국어능력시험(TOPIK) 모의고사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외국인이 실물 신분증 없이 은행 영업점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 모바일 외국인등록증, 영주증, 국내거소신고증 등을 금융거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가지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한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외국인도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신분증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인구와 소득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내국인보다 젊은 인구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은행으로선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정부 차원의 국내 거주 외국인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어 은행의 외국인 고객 대상 특화 금융서비스도 함께 다양화·고도화 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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