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곽수연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강성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장동혁 의원이 26일 국민의힘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여야 간 대결 정치가 심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 즉시 "내란의힘을 자처하는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조국혁신당도 "국힘 전당대회는 전한길 포효로 시작해 윤어게인으로 끝난 막장극"이라고 성토했다.
장동혁 "모든 우파와 연대해 이재명 정권 끌어내릴 것… 尹 접견할 것"
장 대표는 '윤(尹)어게인'의 대표적 인물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비롯한 보수우파 유튜버들로부터 찬탄파와 친한계로 추정되는 내부 총질자들을 결단하겠다는 선명한 입장 때문에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당선 일성으로 "모든 우파와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원과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특별한 사정 변화가 생겨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내란정당 국민의힘" 민주당 "내란의 힘 자처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규정하고 해산 당위성을 설파해 왔다.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직후 국민의힘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대화의 조건으로 '계엄·내란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더 나아가 그는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외치면서 22일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에 직접 연루됐다면서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 "'내란의힘'을 자처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냐"며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쌍둥이'의 결선이었고, 결국은 '극우 강화'의 노선을 편 장동혁 후보의 당선으로 '전당대회'가 아닌 '전길대회'로 전락하였기에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고 성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한길과 손을 맞잡고 내란 수괴 복당을 외치던 후보를 당대표로 환영하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며 "'난동'을 벌인 전한길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릴 때부터, 이미 이번 당대표 선거의 결말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란에 대한 반성도, 수괴와의 단절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며 "'극우의힘' 넘어 '내란의힘'으로 옮겨간 국민의힘에 '정신차리라'는 말조차 의미 없이 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국힘 전당대회는 막장극, 찐윤 감별사 전한길 포효로 시작해 윤어게인으로 끝나"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역시 장동혁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선출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윤석열 추종자가 대표가 됐고, 비슷비슷한 이들이 최고위원이 됐다"며 "일일이 거명(擧名)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썼다.
김 대행은 "이번 전당대회는 한편의 막장극이었다"며 "찐윤 감별사 전한길 씨의 포효로 시작해 '윤어게인'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헌법이 보호할 민주정당이 아니다. 내란을 연장하려는 극우 도배(徒輩)의 서식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대척점에 서 있는 장과 정… 鄭"野인정안해" 張 "이재명정부와 민주당 행태 비춰보면 협치하지 않을 것"
이처럼 장동혁 대표와 정청래 대표 간 입장이 정반대이기에, 여야 간 협치는커녕 대결 정치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청래 당 대표와 만날 계획 또는 만남 위한 조건 있냐'는 질문에 "야당의 대표로서 정치인 외면할 생각이 없다.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서 정치를 하겠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진정한 협치가 이뤄지려면, 힘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재명 정부나 민주당이 보여온 행태에 비춰보면 절대 협치하지 않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준석 "축하한다, 극단과 단절 기대" 곽규택 "화합과 포용으로 미래 설계하는 당이 될 것"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 선출을 축하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당을 쇄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계기라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길을 걷더라도 정치가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의는 공유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회를 분열시키는 극단과 퇴행적 행태와는 단호한 단절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과 제도마저 선택적으로 적용되고, 국민은 뒷전인 채 자기편에게만 면죄부를 주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에게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곽 수석대변인은 "비전으로 이끄는 정책 정당,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당,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화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상처와 분열의 과거는 뒤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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