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1원 넘게 오르며 1400원에 육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384.7원) 대비 11.1원 오른 1395.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391.0원에 개장한 뒤 한때 1380원대로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장 마감 후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398.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달러화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파월의 “현재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일 수 있다”며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조정의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발언은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점차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공격적인 완화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하려면 고용과 물가 지표 등에서 보다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파월 의장 발언 직후 90%까지 올랐다가 80%초반으로 내려왔다. 달러값은 다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뜻하는 달러지수(DXY)는 전날 97선 후반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98선 중반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관세 경계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디지털 기업을 규제하는 국가들에 추가 관세와 수출 규제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고정밀 지도 등 지리정보의 해외 반출을 제한과 외국 기술 기업에 망 사용료 부과 등을 규제 중이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도 환율 상방 재료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95% 하락한 3179.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46% 상승해 801.66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800억원 어치를, 기관은 약 31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 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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