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강성 반탄’ 장동혁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여야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해산을 연일 언급해 온 상황에서 장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모든 우파와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26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제6차 전당대회 결선’을 진행하고 장동혁 대표를 선출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인물로,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이들을 ‘내부 총질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특히 후보 시절 대표가 되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고 밝히는 등 ‘친윤 행보’를 보이며 대표적인 친윤 인사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앞서 장 대표의 행보가 지난 2일 민주당 당 대표에 취임한 정청래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직후 국민의힘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대화의 조건으로 ‘계엄과 내란에 대한 사과’를 언급한 바 있다. 나아가 지난 2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에 직접 연루됐다”며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해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장 대표 선출 직후 “극우의힘을 넘어 내란의힘으로 옮겨 간 국민의힘에 정신 차리라는 말조차 의미 없이 들릴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통상적으로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극우 쌍둥이’의 결선으로 전락했기에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며 “내란에 대한 반성도, 수괴와의 단절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범여권 정당인 조국혁신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추종자가 대표가 되고 비슷한 이들이 최고위원이 됐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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