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칭찬 외교'…트럼프를 웃게 했다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간을 넘겨 화기애애하게 진행된데는 이재명 대통령의 칭찬외교가 주효했다. 당초 회담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며 "그곳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며 협상 파행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트럼프를 '피스 메이커'로 치켜세우며 자신은 '페이스 메이커'가 되겠다 말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는 암살 위협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공략해 맞춤형 퍼터를 선물하고, 한국 여성 프로골퍼 대화로 친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전사이자 위대한 지도자"라 치켜세우며 "한국은 당신과 함께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 말했다. 회담 종료 후에도 트럼프는 "대단한 진전, 대단한 협상이었다"며 성공적인 회담으로 평가했다.
◇"멋지다, 맘에 든다"…트럼프가 탐낸 李대통령 펜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퍼터 골프채, 거북선 모형, 카우보이 형태의 '마가(MAGA)' 모자 등 맞춤형 선물을 전달했다. 골프채는 국내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장 등 체형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퍼터로 이름이 각인됐고, 거북선 모형은 국내 명장이 수작업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즉석에서 자신의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펜이 좋다"며 거듭 관심을 표하자 이 대통령이 "영광"이라며 건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에 화답해 자신의 서명이 담긴 선물과 기념 동전을 이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나눠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멋지다, 맘에 든다(Nice, I like it)" 한마디에 26일 모나미 주가는 상한가를 터치했다.
◇트럼프가 요구한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가능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미국이 주한미군 기지에 대해 영구 소유권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고, 협정을 고치거나 폐기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정치·주권적으로나 큰 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한미군기지의 운영 취지만 보더라도 한미 연합 방위를 위한 것이지 미국의 해외 원정 전용 기지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 미국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미 SOFA를 통해 안정적으로 기지를 사용 중이고,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등을 상당히 많이 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실질적 요구보다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노린 협상용 레토릭으로 해석하고 있다.
◇韓美 정상 'MASGA' 강조에도 조선주 급락…왜?
25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위한 양국 조선 협력이 강조되는 등 호재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국내 조선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조선주 대표 종목인 HD현대중공업은 3.80% 하락한 4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한화오션(-6.18%), HD한국조선해양(-5.71%), HD현대미포(-1.15%) 등 주요 조선주들이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조선주 주가 부진은 지난 24일 통과된 노란봉투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확대하는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구조가 많은 조선업 생태계에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벤트 소진으로 인한 차익 매물 출하도 하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美 디지털기업 과세·규제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디지털세금과 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 다른 나라의 디지털 규제를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규제를 유지하는 국가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미국산 기술과 반도체의 수출까지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돼지 저금통이나 도어 매트(저항하지 않아 만만한 대상)가 아니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도 관세 범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그간 미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추진해온 온라인 플랫폼법과 망 수수료 같은 디지털 규제가 미국 기업에만 불리하게 적용된다고 주장해왔으며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와의 무역 협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쌀값 20㎏ 8만원 돌파…"공깃밥 3천원 시대"
쌀값이 급등하고 일부 품종이 동나면서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혼합쌀 20㎏ 한 포대는 7만5000원, 단일품종은 8만원을 넘어섰다. 외식업계 타격은 더욱 크다. 식당들은 공깃밥 가격을 3000원으로 인상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쌀 20kg 기준 소매가격은 6만573원으로 전년 대비 15.15% 올랐다. 쌀값 급등의 원인은 기상 여건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벼멸구 여파로 인한 도정수율 하락, 정부의 2024년산 쌀 20만톤 시장격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3만톤의 정부 양곡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해 수급 안정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조생종 수확 이후 재고가 쏟아질 경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 아파트 사려면…연소득 9000만원은 기본
올해 2분기 KB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9173만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9000만원을 돌파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5000만~6000만원대였던 대출 가구 연소득은 2023년 4분기 7813만원을 기록하며 7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8236만원으로 8000만원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8874만원)와 2분기(9173만원)에 연달아 최고액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KB 대출로 구입한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9억7000만원으로, 가구 소득 대비 가격(PIR)은 10.6에 달했다. 연평균 소득의 10.6배 가격의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미다. 경기와 인천에서 대출로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각각 6174만원, 5007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경기는 처음으로 6000만원을 돌파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심사 대상의 소득 수준도 올라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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