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 “나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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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논의했다. 사흘 뒤인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 실시간 통화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2주 안에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회담 성사 가능성 및 최근의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엔 “그들(두 정상)이 만날지 모르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이)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푸틴 대통령)와 나누는 모든 대화는 좋은 대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뒤에 키이우나 다른 어딘가에서 폭탄이 터지게 되고, 그럴 때면 나는 매우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졋을 때,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나는 그들이 만나야 한다고 항상 말했다. 나와 만나기 전에, 아마도 합의에 이르기 전에 그들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 지도자 사이에 깊어진 갈등의 골이 회담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둘이 잘 지낸다고 하기는 어렵다. 두 사람 사이에 싫어하는 감정이 상당한 것 같다.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우선 두 사람이 만나는 것부터 보고 싶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합의가 여전히 눈앞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참여하면 그들은 좋아할 것”이라며 “내가 참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두고 봐야겠지만 그 둘이 먼저 (의견) 차이를 해소했으면 좋겠다. 결국엔 그 둘 사이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2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드러날 것이고 그 지점에서 내가 매우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다. 내가 거기 있어야 한다면 거기 있을 것이고, 합의가 이뤄지거나 안 이뤄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미국, 유럽 국가들과 종전 이후 안보 보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도 논의에 포함돼야 하며, 추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받을 경우 누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해 러시아를 포함한 ‘보장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전제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자간 안보 보장 체제에서 러시아가 거부권을 확보하겠다는 시도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재침공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정상회담 개최 지연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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