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에게 취향 저격 선물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골라라"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26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채, 거북선, 그리고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이 대통령의 '맞춤 선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 신장을 고려해 맞춤 제작한 퍼터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각인해 전달했다.
또한 대한민국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북선을 건네면서, 한국 조선의 위대한 역사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거북선 모형은 가로 30㎝·세로 25㎝ 크기로 제작됐다. 기계조립 명장인 HD현대 오정철 기장이 손수 제작해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이 담긴 '마가' 모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캡 모자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착용하지 않았던 '카우보이 모자' 형태로 제작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카우보이 마가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것도 같이 만들어졌다.
이뿐 아니라 이 대통령은 이날 즉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서명용 펜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펜이 좋다"는 말로 관심을 표하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면서 선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두 달에 걸쳐 수공예로 제작한 펜 케이스에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한 것으로, 케이스에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됐다.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 시 서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흔쾌히 펜을 나눠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피습 사진이 실린 사진첩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친필로 이 대통령을 두고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건네 의리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이 끝나자,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초대했다. 이 곳에서 참석자들에게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했고, 마가 모자와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사인을 해줬다. 자신의 기념 동전도 모두에게 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담 직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긴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오늘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는 브리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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