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LG는 후반기 들어 25승 1무 5패를 기록, 리그 전적 73승 3무 4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2위(67승 3무 48패)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정규시즌이 약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조기 우승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LG는 7월 말 6연승, 8월 초 7연승에 이어 26일 오전 기준 6연승을 달리고 있다. 8월 성적만 따지면 15승 1무 3패로 독보적이다. 패배는 두산 베어스, 한화, SSG 랜더스전 단 3차례에 불과하다. 투타 조화도 완벽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2.89로 리그 1위, 선발 평균자책점 2.88은 1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2.92로 3위다. 타선은 팀 타율 0.288, OPS(출루율+장타율) 0.810으로 모두 1위에 올랐다. 8월 팀 홈런은 4위(21개)이지만 장타율(0.440)은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다.
선발진 또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평균자책점 3.65), 임찬규(11승 3패·2.71), 송승기(10승 5패·3.35)는 이미 10승을 달성했다. 이어 손주영(9승 6패·3.44)이 10승에 근접한 가운데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 4인’에 도전한다. 필승조 장현식(28)이 8월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안정세를 찾았다. 신인 김영우(20)와 베테랑 김진성(40), 마무리 유영찬(28)이 뒤를 든든히 받친다. 타선에서는 박동원(35)이 부진하지만 나머지 주전들의 8월 OPS는 모두 0.800을 넘어선다.
LG는 8월 남은 6경기에서 5승 이상을 거두면 구단 최초로 월간 20승 고지에 도전할 수 있다.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은 2009년 KIA 타이거즈(20승 4패), 2015년 NC(20승 1무 5패)가 기록했다. LG 구단 월간 최다승은 1994년 5월의 17승이며 염경엽(57) 감독 부임 이후 최고 기록은 월간 16승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9일 발표된 잔여 일정을 확인한 뒤 “한화와 다시 만날 때까지 우승 경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와 한화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9월 26~28일로 예정돼 있다. KBO는 이를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명명했지만, LG로선 굳이 마지막까지 끌고 가기보다 그 전에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LG는 최근 한 주 동안 롯데 자이언츠, KIA를 상대로 5승 1무를 기록하며 시즌 70승에 선착했다. 70승 선착은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 확률 77.1%(27/35)를 보장하는 기록이다. 반면 한화는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2승 4패에 그쳤다.
LG는 이제 NC, 키움 히어로즈와 차례로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LG가 우세를 보여 전망은 긍정적이다. 정규시즌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염경엽 감독이 그리는 ‘조기 우승 축포’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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