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경제] 한미정상회담, 평화 넘은 '산업·공급망 동맹'의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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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경제] 한미정상회담, 평화 넘은 '산업·공급망 동맹'의 출발선

뉴스컬처 2025-08-26 15:0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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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첫 정상회담은 안보와 외교 중심이었던 한미 동맹을 실질적 산업 동맹, 그리고 공급망 파트너십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업·조선·AI·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기반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만큼 세계 평화 문제에 성과를 낸 지도자는 없었다”며, “한반도에도 그런 평화의 바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재회담까지 요청하며 ‘트럼프식 대화’를 다시 꺼내든 점은 평화 구상 재가동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진짜 무게 중심은 ‘경제’에 있었다.

한미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은 오랫동안 정체돼 있다”며 “한국과 협력해 미국 내 선박 산업을 되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기조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 간 협력이 실제 산업적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 파급력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한국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급망 차원의 산업 연계를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수출이나 생산 하청이 아닌, 공동 개발과 공동 투자, 장기적인 기술 파트너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미 간 산업 협력은 이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번 회담은 조선, 항공, 에너지 인프라 분야까지 그 범위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든든한 한미 동맹을 군사에서 경제, 과학기술 동맹으로 진화시키자”고 밝힌 대목은 공급망 리스크 대응의 동맹화라는 최근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중 갈등, 러-우 전쟁,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등 외부 충격에 민감해진 공급망 환경에서, 한미 간 전략적 산업 연대는 단기 수익을 넘는 ‘공공재적 가치’를 갖는다.

정상회담에서 농산물 개방이나 통상 갈등 같은 민감한 이슈가 전면에 나오지 않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양국이 갈등 조정보다는 공감대 형성과 공동 이익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올가을 APEC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잠재적 회동을 제안한 것도 ‘경제와 평화의 연계 전략’을 의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래는 산업이 만든다. 그리고 그 산업을 움직이는 동맹이 이제 군사력보다 중요한 시대다. 한미 정상회담은 그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국이 말뿐이 아닌, R&D 공동 투자·제조업 생태계 교환·인재 교류 등의 구체적 조치로 이어간다면 이번 회담은 단지 외교 이벤트를 넘어 동맹의 실질적 업그레이드로 남을 것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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