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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3실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단 브리핑을 가졌다. 세 실장이 한자리에 모여 회담 성과를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소인수 회담과 오찬까지 2시간 반 가까이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며 “경제 통상 안정화, 동맹 현대화, 새로운 협력 영역 개척 등 세 가지 목표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적 해결 의지를 정상 간에 재확인했고, 조선·원자력 등 미래 산업 협력에서도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의 한일 연속 방문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 경제인과 주요 정책 담당자들이 모여 양국 간 경제 협력과 투자 방안을 논의한 자리였다.
김 실장은 “AI, 반도체, 조선, 원전, 콘텐츠까지 전 산업을 아우르는 열띤 논의가 있었다”며 “2건의 계약과 9건의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3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패키지도 전략 산업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며, 실무 TF를 꾸려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회담 하루 전 급히 미국으로 향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 협상을 위해 신뢰 있는 참모와의 채널이 필요했다”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비공개 면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했고, 앞으로도 상시 소통 채널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SNS에 한국 사회가 혼탁한 것처럼 쓴 글에 대해서도 대응했다. 그는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오해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세 실장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위성락 실장은 “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이 아니라 한국의 필요에 맞춘 미래형 동맹으로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비 증액과 관련해서는 “우리 대통령이 먼저 추진 의사를 밝히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무기 구매 요구까지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범 실장은 알래스카 합작투자설에 대해 “실무적 논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원전 협력에 대해서는 위 실장이 “추가 협의가 이어질 것이며 구체적 성과가 있을 때 보고하겠다”고 했고, 김 실장은 “산업부와 미국 에너지부 라인을 통한 협의 채널을 공고화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협상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묻는 질문에 강 실장은 “특정 순간보다 전 과정이 지난하고 어려웠다”며 “뉴노멀처럼 협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조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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