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에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80포인트, 0.99% 하락한 3178.0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0.31% 하락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3183대까지 밀리다가 오전 9시25분 17.83포인트, 0.56% 내린 3192.03을 기록했으나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약세는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정책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미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또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미국민은 정책 입안과 연준 감독을 맡긴 이사들의 정직성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 사안과 관련한 당신의 기만적이고 범죄일 수 있는 행동을 고려하면 미국민들은 당신을 신뢰할 수 없으며 난 당신의 진실성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쿡 이사를 이사직에서 즉각 해임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연준 이사를 해임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다. 연준 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며, 임기는 14년으로 보장돼있어 정치적 독립성이 핵심"이라며 "이번 해임 조치가 연준의 독립성 훼손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은 3127억원, 기관은 1052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430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2.45%, 섬유·의류 2.30%, 통신 0.78% 등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고, 전기·가스 3.10%, 건설 2.51%, 기계·장비 2.41%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 0.77%, LG에너지솔루션 0.53%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1.19%, 삼성전자우 1.28%, 삼성바이오로직스 0.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77%, 현대차 0.90%, HD현대중공업 3.49%, KB금융 1.18%, 기아 1.35% 등은 하락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9포인트, 0.17% 오른 799.4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798.02 대비 4.03포인트, 0.50% 하락한 793.99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6.87%, 삼천당제약 1.63%, 펩트론 1.27%, 레인보우로보틱스 0.69%, 리가켐바이오 0.41%, 알테오젠 0.11%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여파가 지속되면서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발표되는 지표 결과가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1384.7원 대비 6.3원 오른 1391.0원에 출발했다. 전날 높아진 금리 인하 기대감에 1380원대로 하락한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1391.2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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