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세종, 경기, 충북, 충남, 전북 등 5개 시도에 호우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대본 1단계가 가동됐다.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지하차도와 반지하주택 등 상습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과 주민 대피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보령 삽시도가 133㎜로 가장 많았고, 천안 103㎜, 세종 94㎜, 철원 93㎜, 포천 93㎜ 등을 기록했다.
보령 삽시도에서는 한때 시간당 62㎜의 폭우가 내렸다. 세종 전의와 천안도 시간당 40㎜가 넘는 강한 비가 관측됐다.
이 과정에서 충남 보령 주택에서 물이 현관까지 차오르는 등 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충남 공주에서는 낙뢰로 공공시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 북한산계룡산·변산반도 등 국립공원 132개 구간과 지하차도 2곳, 둔치주차장 10곳, 하천변 62곳이 출입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80㎜의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비로 폭염특보는 일부 해제되거나 완화되겠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동해안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면서 강릉 지역에는 5㎜ 내외의 적은 비만 내려 오봉저수지 등 주요 상수원 고갈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많은 비가 예상돼 하천 수위 상승과 급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가뭄 지역에는 이번 비가 충분치 않아 당분간 용수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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