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신화 써온 '플랫폼'…"이제 후기개발 역량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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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신화 써온 '플랫폼'…"이제 후기개발 역량 절실"

모두서치 2025-08-26 11: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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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중소 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신화를 써왔던 '플랫폼 기술'이 구조적인 한계와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단 의견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6일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현황과 미래' 월간브리프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최근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약물 효과나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의 수요도 높아졌다.

신약 개발 플랫폼이란 여러 질환에 적용 가능한 공통의 기반 기술로, 하나의 '기술'이나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술이 하나 확립되면 여러 질환·표적에 응용 가능하다. 후보물질과 달리 다양한 기업에 기술 이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여러 기업이 플랫폼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핵심 플랫폼을 글로벌 제약사에 이전함으로써 기술료 수익을 창출한 사례가 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성공 시 수조원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술 수출 계약을 사노피, GSK 등과 해왔다.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는 다양한 퇴행성뇌질환 치료 물질의 뇌혈관장벽 침투를 극대화한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편리한 피하주사로 변환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MSD, 인타스, 산도즈,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등 6개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전체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에 이른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의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약물을 결합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콘쥬올'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6년 연속 기술 이전 성과를 냈으며, 암젠, 다케다, 익수다 등으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았다. ADC 물질을 기술 이전해 선급금 등 수익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약사에 제공해 수익을 다각화한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와 단백질 분해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독자 기술 'TPD2'로 글로벌 기술 이전 사례를 만들어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인간항체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사업과 'ALiCE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신약 개발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 이전을 성사시켰다.

플랫폼 기술 이전은 K-바이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으나, 기술 이전 후 실제로 제품이 상업화되기까지 5~10년 소요된다는 한계와 리스크가 따른다. 이 기간 기업은 후속 수익없이 운영비만 증가하는 구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협회는 "기술 이전 중심의 수익구조 불안정성이 제일 먼저 언급되기도 하는데, 수익이 기술 이전 시점과 계약 성과에 따라 편중되기에 의존도가 높다"며 "후속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은 임상 진척도에 따라 조건부 지급이라 불확실성 역시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바이오시장의 협소성과 자체 개발을 통한 상용화까지의 자금 조달 한계를 애로사항으로 언급한다"며 "국내는 임상 1상 이전의 기술 수출 외에는 자체 매출 창출 경로가 거의 없어, 개발 후 상용화가 아닌 기술 이전이 목표화됐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기술이 비즈니스로 이어지기 위해선 국내에서도 기술 검증을 위한 중간단계의 투자, 정부·대형 병원과의 연계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례로 덴마크 제약사 젠맙은 초기 단계부터 연기금 투자로 장기자금이 R&D 및 임상 후기까지 투입됐다.

협회는 "플랫폼은 반복 가능한 혁신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성장 전략"이라며 "바이오 기업은 지금까지 기술 이전 중심의 전략을 통해 초기 성공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제는 플랫폼 기술의 실제 임상 검증과 후기 개발 역량, 글로벌 공동 개발을 통한 신뢰 확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기술을 국가 바이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기반으로 삼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산업적 투자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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