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 바뀔 수도, 안 바뀔 수도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팀의 주장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명보호는 내달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 9월 A매치 2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9월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경기한 뒤,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를 만난다.
지난 6월 A매치를 통해 북중미행을 확정한 한국은 이번 9월 A매치 친선 2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홍 감독은 지난 25일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 등 최정예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최초 외국 태생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첫 발탁뿐 아니라, 대표팀 주장 변경 이슈도 화두였다.
손흥민에게 계속해서 주장직을 맡길 거냐는 질문을 받은 홍 감독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주장을 바꿀지 결정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 꾸준히 고민하겠다. 주장이 바뀔 수도, 안 바뀔 수도 있다"며 "답변이 애매하다고 느끼겠지만, 지금은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아오고 있다.
공격수로서 팀의 골을 책임지는 것뿐 아니라, 태극전사들을 한 데 묶는 역할까지 수행해 왔다.
그동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등의 대업을 이뤄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 '캡틴 손'도 계속될 순 없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동안 이어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다.
여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답게 이적과 동시에 팀을 넘어 MLS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월드컵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북중미 대회가 열리는 미국 무대까지 밟은 손흥민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써야 하는 주장 역할까지 계속해서 맡기는 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지금까지 주장직을 잘 수행해 온 손흥민을 대신해 다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변화도 월드컵이 채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는 대표팀에 무리수일 수 있다.
홍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개인과 팀에 중요하다"고 말한 배경일 터다.
'주장 손흥민'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지만, 홍 감독이 생각하는 주장의 기준은 명확했다.
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맞는 만큼 경험도 있어야 하고,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대표팀에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가 많다.
북중미 대회가 3번째 월드컵이면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이 있다.
또 카타르 대회 때 16강 진출을 함께 했던 세계적인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도 좋은 주장 후보다. 실제 김민재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했을 때 주장직을 잘 수행했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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