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포대 8만원 시대…밥상 물가 '비상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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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포대 8만원 시대…밥상 물가 '비상등' 켜졌다

폴리뉴스 2025-08-26 10:51:11 신고

하나로마트 쌀 판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나로마트 쌀 판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쌀값이 급등하면서 유통업계와 일반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인기 품종은 품절 사태를 빚는가 하면 20㎏ 한 포대가 8만원에 육박하는 상황까지 나타나면서 "밥값도 아껴 먹어야 하나"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지난 2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식자재마트 진열대에서는 인기 저가 쌀이 이미 완전히 동이 나고 한 포대 7만5000원에 팔리는 혼합쌀과 단일 품종인 '새청무'가 8만2000원까지 가격이 붙어 있었다. 소비자들은 값비싼 가격표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이처럼 가격 상승은 지점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인근 하나로마트에서도 곡성 백세미나 장흥 새청무 같은 인기 품종은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아 진열대에 재고가 거의 없었고 남아 있는 쌀도 대부분 6만7만 원대였다. 전남 함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호(50) 씨는 "평소 4만5000원 하던 혼합쌀이 이제는 6만~6만2000원까지 뛰어 올랐다. 부담이 커 일부 식당에서는 공깃밥 가격을 2천 원으로 올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쌀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20㎏ 기준 소매가격은 6만573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15%, 평년 대비 16.57%나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급등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농촌의 수확량이 줄어든 점이 주된 영향으로 꼽힌다. 전국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358만5000톤에 그쳤다. 지난해 등숙기에는 집중호우와 벼멸구 등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도정 수율(도정 후 실제 상품 쌀로 남는 비율)이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정부의 쌀 시장격리 정책도 한몫했다. 2024년산 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면서 시장 유통량 자체가 줄었고 이는 가격을 더욱 밀어올리는 원인이 됐다.

쌀값이 치솟고 재고가 빠듯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월말까지 3만 톤 규모의 정부 양곡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공매 방식 대신 '대여'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즉 올해 생산분을 임시로 공급하고 오는 2025년산 조생종이 수확되는 시점에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장 충격은 줄이고 공급 안정을 꾀한다는 의도다.

그러나 농민 단체는 정부의 조치가 오히려 내년 수확기 가격을 폭락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준경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 농민회장은 "지난해 영광·함평·해남 지역의 벼멸구 피해로 실제 생산량이 최소 15% 줄어 쌀값이 일시적으로 오른 상황이다. 조생종 수확 시점에 맞춰 공공 물량을 너무 빨리 풀면 가격이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박한울 전문연구원은 "행당 10일마다 측정하는 쌀값의 상승 폭이 현재 1%대에 달한다"며 "정부의 방출량이 많지 않고 재고 부족도 지속되고 있어 가격 인상은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와 농가 모두의 입장을 겨냥한 대책을 고민 중이다. 양곡 공급을 통해 단기적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한편, 향후 가격 급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수급 조절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수확기 전후의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공급 시기 조절과 유통망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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